“문대통령, 작년 광화문집회 후 확진자 폭증에 격노했다”

기사승인 2021-09-01 19: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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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작년 광화문집회 후 확진자 폭증에 격노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촉발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일부가 보인 행태에 대해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2개월간 청와대에서 본 문 대통령의 모습을 엮은 ‘승부사 문재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광훈 목사 등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이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치긴 것에 대해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하다니”라고 분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강 전 대변인은 책에서 대구에서 일어난 신천지 사태 종식을 위한 대책 수립과 실행, 코로나 백신의 해외 수입과 국내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대처를 소개했다.

또한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문 대통령의 직설적인 발언도 수차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유튜버가 치료시설에서 주는 음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라니, 한심할 정도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비상대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라"며 “사상 유례없는 전권을 가진 거니 동원할 수 있는 수단 다 허용하라"” 언급했다고 한다.

또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점을 두고도 “신신당부하고 싶다. ‘경제’가 아니라 ‘정치경제’를 할 때”라며 “총선 이후로 미룰 수는 없다.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정무수석에게 “아예 여의도에는 가지 마시라”고 선거에 거리르 둘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다만 이날 배포된 것은 가편집본으로, 곧 공식 출간되는 최종본에서는 내용 일부가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의 한 책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을 ‘착시’가 아닌 ‘직시’하자는 관점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강 전 대변인은 “선거국면이어서 그런지 그간 대통령의 노력을 폄훼하는 주장이 범람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신뢰 형성이 훼손된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있는 사실만 전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