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 협업 본격화···"내년 하반기 상용화 목표"

배성은 / 기사승인 : 2021-09-11 06: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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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왼쪽)과 CTO 애론 사운더스 (Aaron Sounders)가 스팟을 시연하며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로봇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다. 현장 곳곳에 로봇을 배치해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첫 미디어 간담회에서 "통합과정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제조 및 공급망 운영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깊은 전문성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업 전반에 걸친 성장과 규모 확장 과정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며 양사 간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로봇들을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물류산업을 엔드 투 엔드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자율주행 시스템 및 제품 개발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율주행 차량 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로보틱스 문제와 유사하다"며 현대차그룹과의 상호 발전을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로봇 개발 전문 업체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비롯해 지난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였다. 

특히 무엇보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인 스트레치는 트럭과 컨테이너에서 1시간 동안 800개의 상자를 운반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 23㎏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양사는 스트레치에 팔레트나 주문 제작과 같은 다른 창고 작업들을 가르친 뒤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할 방침이다.

플레이터 CEO는 이에 대해 "오늘날에도 매년 5000억개 이상의 상자가 사람들에 의해 수동으로 이동되고 있으며, 끊임없는 반복과 과중한 부하로 창고 업무 중 가장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작업"이라며 "스트레치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 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을 스마트 팩토리의 시설검사 및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 그룹의 연구조직과 인재교류 등을 이어가면서 연구를 확장시킨단 방침이다.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적 측면에선 현대차 그룹과 협력, 향후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어떤 새 기능들이 미래 로봇 플랫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계획 중인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에 미래 공장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사운더스 CTO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이동형 로봇으로 생산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터 CEO는 "제조 현장이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현재 사용되는 자동화 로봇과 사람의 작업간 가교 역할을 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로봇은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반복적이고 상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작업을 대신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로봇 시장이 작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