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소방수로 돌아온 안익수 감독 “FC서울이니깐요”

기사승인 2021-09-12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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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소방수로 돌아온 안익수 감독 “FC서울이니깐요”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   프로축구연맹
[성남=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서울이라서 고민 없이 승낙했습니다.”

FC서울은 12일 오후 4시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성남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리그 11위인 성남 FC(승점 27점)과 리그 최하위인 FC 서울(승점 25점)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두 팀의 최근 맞대결은 지난4월 30일로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6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결국 지난 라운드를 끝으로 박진섭 감독이 사임했고 안익수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잘 부탁드린다”라며 사전 인터뷰를 시작한 안 감독은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유에 대해 “서울이어서 제안을 수락했다. 불쏘시개가 된다면 기꺼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프로 마지막 감독을 성남에서 했는데 별다른 감독은 없다. 그저 서울 감독으로서 첫 상대라고만 생각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은 최근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하는 지적이 많았다. 팬들 사이에서 일부 선수들이 비트코인 등으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두고 안 감독은 “내 눈 앞에 확인된 사항만 믿을 것이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프로선수라면 자신의 기량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몸을 만들고, 그렇지 못한다면 프로 자격이 없다. 서울 선수라면 구단 브랜드 가치, 본인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에 서울이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감독은 과거 서울 수석코치 시절 우승을 경험한 기억이 있다. 현재 하위권에 처진 서울을 두고 “지피지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찾고 개선점을 마련하면 2010년 우승의 영광의 순간들이 다시 새롭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안 감독은 기성용과 SNS 설전으로 껄끄러운 관계로 논란이 됐던 바 있다. 이제는 같은 팀에서 스승과 제자로 마주하게 됐다.

안 감독은 “기성용 선수와 문제는 없다. 왜곡된 글을 전하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잘못된 이야기가 나왔다. 박종우와 관련된 발언으로 나온 걸로 아는데 이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 기성용 선수와는 이야기를 잘 나눴고 관계도 좋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부산과 성남 시절에는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활용한 바 있다. 안 감독은 “부산에 있을 땐 그 팀의 전략이나 생존에 특화됐다. 서울은 대한민국 축구에 주는 메시지가 확연히 필요한 구단이다. 그런 부분을 통해서 스토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수에 대한 상황을 분명하게 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게 우선이며, 90분 동안 스토리가 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서울은 이날 30대 선수를 5명이나 기용했다. 이는 지난 5일 22세 이하(U-22) 선수 8명을 기용한 전북전과 완전 대조된다.

안 감독은 “박진섭 감독님이 말씀했듯 전북전 당시에 스쿼드를 그렇게 밖에 구성할 수 없었다. 지금도 13명의 부상자가 있다. 목표를 가져가는 데 제한점이 생길 수 있다”며 “남아 있는 선수로 최상의 전력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