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질식 수비’의 대명사 안익수 감독, 이제는 ‘공격 축구’로

기사승인 2021-09-12 19: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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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질식 수비’의 대명사 안익수 감독, 이제는 ‘공격 축구’로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  FC서울 제공
[성남=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안익수 감독이 FC서울 감독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공격 축구’를 보였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29라운드 성남 FC와 원정 경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6승 8무 14패(승점 26점)가 된 서울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서울은 최근 변화를 겪었다.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다 지난 6일에 박진섭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후 후임으로 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안 감독은 2020년 대학리그 왕중왕전 우승 및 2021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안 감독은 과거 부산과 성남 감독 시절에는 수비 지향적인 전술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뒤에는 ‘질식 수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안 감독은 이날 사전 인터뷰에서 “부산이나 성남에 있을 땐 생존이 목표였다. 서울은 대한민국 축구에 주는 메시지가 확연히 필요한 구단이다. 그런 부분을 통해서 스토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수에 대한 상황을 분명하게 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게 우선이며, 90분 동안 스토리가 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감독은 성남을 상대로 맞이한 경기에서 전혀 다른 색깔을 보였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빌드업 축구를 선보였다. 이날 스리백 바로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기성용은 중앙 수비 까지 내려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전방에서도 세밀한 축구를 선보였다. 이날 5백을 가지고 나온 성남을 상대로 전방에서 패스를 계속 시도하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기성용의 롱패스로 역습 한 방을 노리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고른 측면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이전에는 나상호가 있는 쪽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감이 좋은 조영욱이 있는 우측으로도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성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던 서울은 후반 13분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태석이 상대 측면을 파고든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성남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후반 23분 성남의 박수일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결국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이날 유의미한 수치를 남겼다. 점유율은 61%에 달했고, 패스도 558번으로 304회를 기록한 성남보다 훨씬 많았다. 8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도 4차례나 기록하는 등 과거의 '변비 축구'에서는 어느 정도 탈피한 모습이다.

서울은 이제 수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등 중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상대한다. 성남을 상대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친 안익수호가 강팀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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