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정규직 비슷하다는 윤석열… 청년에 폭력적 언사”

청년정의당 “대선 후보들, 노동법 밖 청년 목소리 들어야”

기사승인 2021-09-15 1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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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정규직 비슷하다는 윤석열… 청년에 폭력적 언사”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법 밖 노동자를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플랫폼, 프리랜서, 쿠팡 일용직, 초단시간 근무자 등 ‘노동법 밖’ 청년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청년정의당 제공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비슷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다. 이에 ‘노동법 밖 청년들’이 나서 윤 후보를 규탄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플랫폼, 프리랜서, 쿠팡 일용직, 초단시간 근무자 등 ‘노동법 밖’ 청년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앞서 윤 후보는 13일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큰 차이가 없다”며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큰 의미가 없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불안정한 노동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청년들의 현실에 대한 지독한 무지가 담긴, 게다가 ‘너네도 정규직 원하지 않잖아’ 라며 청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폭력적 언사”라고 질타했다.

윤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노동자다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여러 청년 노동자들의 현실을 모르거나 외면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대선 후보는 이 시대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청년들 역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MZ세대나 어른들이나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 안정된 일자리, 소득과 자아실현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보장되는 존엄한 노동, 그리고 불의의 상황이 닥쳤을 때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원한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에게 그런 일자리는 장밋빛 꿈처럼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실효성 없는 청년 대책이 아닌 청년들의 노동 현실을 바꿀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노동법 밖 노동은 밑바닥 청년 노동의 현실이자 많은 청년들이 두려워하는 미래”라며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대선 후보는 청년의 현재 현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채 멀고 먼 청사진만 약속하는 꼴”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은 왜 노동법 밖으로 밀려난 700만 명의 노동자에 대해서 말하지 않나”라며 “여야 대선후보들은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선후보는 그 이전에 처참한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일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새로운 노동법과 노동안전망 체계를 절실히 요구한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탄생할 대통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정당을 막론하고 모든 대선 후보들이 이 문제를 고민하고 청년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선거의 계절이다. 많은 대선 후보들이 M이니 Z니, 민지와 민준이를 찾지만 정작 ‘공약’은 공허하다”며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다를 게 없다는 어느 후보의 ‘헛소리’는 뒤로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정면으로 맞서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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