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과 자산의 의의

최문갑 / 기사승인 : 2021-09-16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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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정동운 전 대전과기대 교수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다른 계절(Different Seasons)'(1982)에 수록된 중편 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원작으로 하여 <쇼생크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이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포틀랜드 은행의 부행장이었던 유능한 은행가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부인과 정부를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947년에 감옥에 입소된 후, 19년간의 교도소생활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탈출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 속에서 대비되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교도소 생활에 길들여진 브룩스, 길들여져 있었지만 앤디를 통해서 희망을 품게 된 레드(모건 프리먼),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은 앤디, 그들의 자산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회계학에서 자산(資産, Assets)이란 용어가 있다. 資(재물 자, 자본 자, 근본 자; wealth)는 버금 차(次)와 조개 패(貝)로 구성된 글자로, 사람이 목숨 다음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돈이나 재물이라는 데서 ‘재물’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産(낳을 산, 기를 산; product)은 선비 언(彦)과 낳을 생(生)으로 구성된 글자로, 착한 선비가 태어난다는 데서 ‘낳다’ 또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산업’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결국, 자산이란 결국 ‘돈을 낳는 재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대상물의 가치를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그 대상물을 어떻게 보느냐, 또 거기서 어떤 가치를 창출해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진다. 따라서 자산이란 그것을 실제적인 가치로 바꿀 수 있거나 최소한 남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사람이 낡은 병들을 수집해 놓고 이를 자산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다른 사람이 사려고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자산이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자산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경영에 유용한(가치 있는) 경제적 자원, 즉 재화 및 채권 등을 화폐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회계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에 있어서 ‘미래에 경제적 효익이 기업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으로 정의된다. 이는 1년 이내의 기간에 현금화될 유동자산(외상매출금, 소모품 등)과 비유동자산으로 구분된다. 비유동자산은 장기투자목적으로 보유하는 투자자산(장기대여금, 투자부동산 등), 단기간에 현금화되지 않는 물리적 형태가 있는 유형자산(토지, 건물 등), 장기간 수익을 얻는 데 공헌하지만 물리적 형태가 없는 무형자산(특허권, 저작권 등)으로 구분된다.

50년 동안의 교도소 생활에 길들여진 브룩스는 가석방지에서 자살하였고, 앤디의 무시무시한 인내력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앤디에 대한 외경심을 가지고 있던 레드는 가석방지에서 벗어나 앤디를 찾아갔다. 앤디는 회계전문가였기 때문에 교도소장의 재정관리를 해줌으로써, 다른 죄수들에 비해 큰 특혜를 받게 된다. 그러나 토미(길 벨로우스)에 의해 진짜 진범을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애가 된다. 그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이라는 무형자산이었다. 희망을 잃지 않음으로써 그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자유를 얻게 된다.

물론, 탈옥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하여 인간적인 고뇌와 억울한 감옥살이에 대한 분노를 뛰어넘어 치밀함과 추진력으로 이를 극복한, 그에게 외경심을 금치 못할 지경이었다.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언제나 희망을 가진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났을 때라는 생각이 든다.

“잊지 말아요. 희망은 좋은 거예요.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라던 앤디. 그의 희망이라는 자유의지의 종착점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의 마지막 장면(파란 바다와 백사장)이 떠오른다.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은 언제나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