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내 테이퍼링 예고에도 상승…헝다 쇼크 진정

다우 1.00%·S&P 0.95%·나스닥 1.02%↑

기사승인 2021-09-23 06: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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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내 테이퍼링 예고에도 상승…헝다 쇼크 진정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곧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된다는 생각에 일제히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8.48포인트(1.00%) 오른 3만4258.3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45포인트(0.95%) 상승한 4395.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0.45포인트(1.02%) 오른 1만4896.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를 주목했다. 

연준은 곧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12월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진행 상황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면 자산 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연준의 발표를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테이퍼링 발표가 11월에 있을 수 있지만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전히  비둘기파같은 연준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들은 2022년 첫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18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6월 회의의 7명보다 2명 늘어난 것이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이미 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우려했던 것보다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중국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사태도 다소 진정됐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이자 1400여원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처할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부동산 시장을 너무 둔화시키거나 헝다가 파산할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을 우려했다. 

헝다그룹은 성명을 통해 선전증시에서 거래된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오는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이자 규모는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날 지급해야 하는 달러화 채권의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에 대한 지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헝다그룹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품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데번에너지 주가는 전장보다 6.84% 늘었고 APA는 7.19% 급등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헤스, 마라톤 오일은 각각 5.42%, 5.21%, 5.35% 상승했다. 중국 비중이 큰 윈 리조트는 2.56% 올랐다. 

페덱스 주가는 예상을 밑도는 2022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9.12% 하락했다. 인건비 상승, 물류비용 폭등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지난 분기에 운송업체의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페덱스는 연간 이익전망치를 기존 20.5~21.5달러에서 19.75~21달러 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또 2022년 1월부터 배송료를 5.9~7.9%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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