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수박싸움'에… 일베 "처음 들어, 멋대로 소환"

'수박' 발언에 이낙연 측 "일베 용어"
이재명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 용어"

기사승인 2021-09-23 08: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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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 수박싸움'에… 일베
9월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격전지인 호남 경선(25~26일)을 앞두고 '명낙대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수박 논쟁이 불거졌다. 

이재명 지사가 쓴 수박 용어를 두고 이낙연 캠프가 호남을 비하하는 '일베 용어'라고 주장하자 이 지사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명낙대전에 소환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선 "수박이 일베 용어인지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3일 일베 사이트에서 키워드 '수박'을 검색해보니 최근 한달간 게시글 중 호남 비하 게시물에 '수박'이란 용어를 쓴 글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수박이 일베 용어'라는 논란이 일은 이후 "수박이란 단어를 아느냐" "11년 동안 매일 출첵(출석체크) 했는데 모르겠다" "일베 용어인지 몰랐다" "언제부터 호남 조롱 용어였느냐" "일베가 호남 사람들을 수박이라고 부른다는 괴담이 퍼진다" "(민주당) 자기들끼리 이상한 것 만든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수박' 논란은 이재명 후보(경기지사)가 21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반박하면서 쓴 '수박 기득권'이라는 용어에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적었다. 공영개발을 지키기 위해 당 안팎의 압박에 싸워야 했다는 맥락이었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전 민주당 대표) 측은 '수박'이 호남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용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 이병훈 의원은 "호남인의 자존심이자 5·18 희생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박' 발언 논란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 용어를 그렇게까지 해석하며 공격할 필요가 있나.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