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제8회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청전 이상범 作 백마강상 백제여적’ 개최

입력 2021-09-23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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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제8회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청전 이상범 作 백마강상 백제여적’ 개최
청전 이상범 作 백마강상 백제여적.

[부여=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부여문화원(원장 정찬국)은 제67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해 제8회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백마강상(白馬江上) 백제여적(百濟餘蹟)’을 개최한다.  

오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는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연구와 집필을 위해 평생 수집해온 서화 500여 점과 도서 1만여 권을 수차례에 걸쳐 부여군에 기증하여 지난 2016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시회다.    

이번 기증 유물전에서는 △현암 정성원(1881~1962)의 <백제고도 부여 8경첩> △고암 이응노(1904~1989)의 <낙화암> △운보 김기창(1913 ~2001)의 <낙화암> △운정 김종필(1926~2018)의 <규암 풍경>·<풍년> △부여군이 올해 구매한 청전 이상범(1897~1972)의 <백제여적(百濟餘蹟)> 등 근현대 화가들이 부여 백마강을 주제로 그린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백제여적>은 청전 이상범이 30세 때 그린 초기 대표작(사진)이다. 한국 근대미술사의 기념비적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이번에 처음 공개 전시될 예정이어서 특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전 이상범은 1936년 동아일보 재직 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것으로 유명하며, 근대 한국화 10대가 또는 6대가로 꼽힌다.  

또 이번 전시에는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이 부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려낸 대작 <부여 부산의 동매>를 부여군에 기증해 고향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김정헌의 <산수문전> 2점, 이종구의 <낙화암>, 이호신의 <부여 백마강 낙화암>·<백제의 숨결>·<백제금동대향로의 노래> 등 유홍준 교수와 친분 있는 화가들이 부여군에 기증한 부여 관련 귀중 작품들도 전시된다.    

이 밖에도 남농 허건(1907~1987)의 <부여 소견>(부국문화재단 소장)과 이종구의 <잠자는 부처-사랑나무>(개인소장)이 전시돼 더욱 풍성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유홍준 교수가 직접 부여의 백마강 풍경을 그린 부채 그림 4점도 함께 전시돼 선보인다.    

8번째 전시회를 맞는 유홍준 교수는 “조선 시대에 부여를 그린 그림은 단릉 이윤영의 <고란사도>, 겸재 정선의 <임천 고암>, 기야 이방운의 <가림관도> 등 3점뿐이지만, 근현대에 들어서 명망 있는 화가들이 백마강 낙화암을 다수 그렸다”면서 “이는 부여가 한국인 모두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상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부여를 그린 그림이 한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군수는 “유홍준 교수님의 애장품은 모두 수준 높은 작품으로 백마강에 남아 있는 백제의 아름다운 자취는 관람객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가을날 산책과도 같은 전시회에 많이 찾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 유물전은 오는 12월 말까지 열리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부여문화원(☎041-835-331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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