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영의 호주 핵잠수함 지원에 “철회해야” 반발

기사승인 2021-09-24 2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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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영의 호주 핵잠수함 지원에 “철회해야” 반발
자오리젠 중국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중국은 미국, 영국, 호주가 새로운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에 합의하며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키로 한 것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영국, 호주의 협력은 심각한 핵확산 위험이 있고, 핵확산금지조약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커스는 지난 15일  미국, 영국, 호주 3국이 맺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3자 안보 파트너십을 말한다. AUKUS는 ‘파이브 아이즈’로 통칭되는 5개국 간 군사 및 정보동맹 보다 물리적인 군사적, 기술적 측면으로 강화된 동맹 체계로 분석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을 수출하는 것은 관련 재료, 기술, 설비의 양도를 의미한다”며 “호주가 고농축 우라늄을 핵무기로 바꿀 수 있는지 여부도 효과적으로 조사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있어서 양국이 고농축 우라늄을 얻는 것을 막으며 핵무기가 없는 국가에 고농축 우라늄을 수출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관련 국가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 영국, 호주의 이번 조치는 핵무기 없는 국가를 자극해 핵확산 방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은 남태평양 비핵지대 조약과 아세안 국가들의 비핵지대 건립 노력을 해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세 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낡은 냉전적 사고와 편협한 지정학적 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국제 핵 비확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