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나치주의자, SNS로 돈벌이 하며 '극단주의' 전파

39개 단체 페이스북 활동...상품과 축제 판매·홍보하며 추종자 모집

기사승인 2021-09-25 1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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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나치주의자, SNS로 돈벌이 하며 '극단주의' 전파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신(新)나치주의자(Neo-Nazis)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돈벌이를 하면서 극단주의 이념을 전파하고,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극단주의대응프로젝트(CEP), ABC뉴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극단주의 그룹으로 판단한 39개 단체에 속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54개에 이른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만 총 26만8000명의 회원 및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었고,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은 39개, 트위터 계정은 16개에 달했다. 유튜브 채널은 34개가 확인됐고, 9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 계정의 60% 이상은 자체 브랜드를 단 상품이나 티켓을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 링크 또는 상품을 홍보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한 신나치 그룹 페이지의 링크로 들어가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흰색"이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20유로($23)에 팔거나, "난민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2.50유로($3)에 팔고 있었다. 

또 이들은 온라인에서 예의범절을 준수하며 온건한 척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의 실정법 위반인 나치 문양 사용이나 페이스북 운영규칙 등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은 피하고 직접적 혐오 발언을 삼가는 식이다. 

대신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자체 패션 브랜드나 축제를 홍보하고 이종격투기 토너먼트 등을 기획하며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추종자들을 은밀히 모집한다.

CEP의 알렉산더 리츠만 수석연구원은 "(SNS 플랫폼은 신나치 세력이) 서로 만나고 돈을 벌고 음악을 즐기고 새 단원을 모집하는 인프라"라면서 "이들은 매우 영리해서 직접적 선동은 하지 않은 채 이념을 전파할 내러티브를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들이 증오범죄를 부추기지는 않는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은 "나치즘, 백인 우월주의, 백인 민족주의, 백인 분리주의에 대한 찬양이나 지원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러한 '증오 이데올로기'를 고수하는 사람과 그룹을 금지한다"면서 "지난주에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폭력을 선동한 150개의 계정과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테러와 조직적 증오에 대응하는 것이 주 업무인 직원 35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에 표시된 페이지와 계정을 조사하고 있다. 4월과 6월 사이에는 전 세계적으로 조직화된 증오 선동 콘텐츠 600만 개 이상을 제거했고, 이러한 조치를 더욱 가속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