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19 실태 폭로했다 실종된 中 시민기자, 600일 만에 근황 밝혀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0-03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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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실태를 고발했다가 실종됐던 한 시민기자가 600일이 지난 최근에야 얼굴을 드러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한으로 들어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던 중국 시민기자 천추스가 지난 1일(한국시간) 친구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동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변호사이자 시민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쉬샤오동의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내며 생명의 지장이 없음을 알렸다. 영상에 등장한 그는 “지난 1년8개월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어떤 것은 말할 수 있지만 어떤 것은 말할 수 없다. 여러분들이 이해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천추스는 지난해 1월24일 우한행 편도 티켓을 끊어 우한으로 출발,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이 심해지자 유튜브와 트위터 등으로 직접 보고 들은 우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첫 동영상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우한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운 나쁘게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이곳을 탈출해 피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된 우한의 병동의 열악한 실태를 보여주거나, 병원 장례식장에 잠복해 실제 사망자 수가 중국의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 그는 “병원 복도에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체가 널려있다. 눈에 띄는 사람 중 절반 정도는 산소호흡기를 차고 있다. 장례식장이 쏟아지는 시신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 후 천추스는 연락이 끊기며 사라졌다. 이후 그의 가족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그가 격리됐다는 통보만 받았으며 사라진 그가 다시 언론에 등장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당시 그는 중국 정부에 의해 사실상 7개월째 구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쉬샤오동은 당시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천추스가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부모의 집으로 돌아왔으며 건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