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도 국회도 나섰다 “킴리아 신속급여 해야”

한국백혈병환우회, 성명서 발표 및 국가인권위 진정서 제출
국회, 7일 국감에서 백혈병 환아 모친 증인으로 출석 요청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신속급여화 등 중증질환자 건강보험 지원방안 논의 예정
킴리아, 기대 여명이 6개월 미만인 재발 또는 불응성 말기 혈액암 환자에게 1회 투여로 장기생존 가능성 제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약 70% 이상 급여 동의

기사승인 2021-10-07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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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우도 국회도 나섰다 “킴리아 신속급여 해야”
한국백혈병환우회가 지난 10월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른쪽부터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 (고)차은찬 어머니 이보연씨,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처장)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지난 10월 1일 킴리아(CAR-T 치료제)의 건강보험 등재를 신속하게 하지 않고 ‘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인권침해와 차별행위를 당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이에 대한 시정(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과 제도 개선(‘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본지보도: 킴리아 치료를 받으려 집도 팔았지만 13살 은찬이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제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는 “똑같이 대한민국에서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내지만 경제적 지위와 능력에 따라 살 수 있고 살수 없는 것에 대한 차별은 평등권에 어긋나고,돈 있는 사람은 생명 연장과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건강보험료를 냄에도 불구하고 빨리 죽어야 한다는 것은 생명권을 침해한다”며 “적어도 식약처 허가를 받는 동시에 일시적으로라도 건강보험 적용을 시켜서 환자부터 살리고 약가와 관련된 절차를 진행하는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킴리아의 치료 기회를 놓친 (고)차은찬 군의 어머니 이보연씨도 참석했다. 이씨는 “아이가 지난 2014년 6살의 나이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5년 동안 3번 재발을 하면서 뇌출혈, 폐혈증 등 위급한 상황이 많아 더 이상 공격적인 치료가 어려워 남은 방법은 킴리아(CAR-T) 뿐이었다”며 “점차 시력을 잃고 거동을 못하는 동안에도 킴리아만 기다리며 매 순간순간 기적처럼 버텼다. 의식을 잃었다가 기적처럼 잠시 깨어났을 때도 ‘엄마 나 킴리아 했어요?’라고 물었지만 ‘미안하다고 아직 못했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어 가슴속에 한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응급상황이 많은 병이라 부모 중 한 명은 아이를 온전히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맞벌이조차 할 수 없어 그저 개인 재정적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병이다. 이런 아이들 중82%가 살 수 있고 잘 커서 나라를 위해 무궁무진한 일을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인데 그저 방관만하고 지켜만 보는 정부나 각종 부처들에 정말 화가 난다”며 “킴리아 처럼 생명과 직결된 신약의 경우 신속등재 제도를 통해 약의 허가와 통해 빠른 급여화를 해야 하며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다시는 은찬이 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죽어가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리아는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과 재발 또는 불응성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의 치료제이자 국내 첨바법1호 치료제로 지난 3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대체 치료 옵션이 없고 기대 여명이 6개월에 불과한 환자들에게 단 1회 치료로 장기생존까지 가능케 한 혁신적인 신약이지만, 수억에 달하는 비용으로 아직 급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 접근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환우도 국회도 나섰다 “킴리아 신속급여 해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킴리아 치료와 관련된 백혈병 환자, 환자보호자와 함께 10월 1일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킴리아 허가와 동시에 킴리아의 급여를 요청하는 수차례의 국민청원이 쇄도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도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 두 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킴리아의 신속한 급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킴리아는 현재 급여 논의의 첫 단계인 ‘암질환심의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7일 국정감사에서 킴리아의 급여가 다시 한번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과 이종성 의원은 백혈병 환아의 모친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을 요청했다. 신문의 요지는 ‘기대여명이 4∼6개월인 환자에게 유일한 치료대안인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신속급여화 등 중증질환자 건강보험 지원방안’으로 예고 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일 까지쿠키뉴스ㆍ쿠키건강TV가 주최ㆍ주관한 ‘2022 대선 보건의료정책 제안을 위한 조찬포럼’에서도 킴리아를 비롯한 혁신신약의 신속한 건강보험등재가 화두로 올랐다. ‘중증희귀질환 보장성 강화’와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선등재후평가 등 유연한 급여 정책’에 대한 견해에 대해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치료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국내 도입이 안되거나 비급여로 비용 감당이 안되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환자들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급여 모델이 다양화되고 유연해져서 국가가 보듬어야 한다”며, “지난 8월 ‘중증희귀질환치료제 접근성 강화를 위한 선등재후평가 도입을 적극 검토, 산정특례를 포함해 급여 평가 기간 단축’ 등 국가 단위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복지부에 요청했고 복지부가 처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놓치지 않고 챙기겠다. 비용을 감당할 수 없거나 해외 선진국에서 개발, 치료제로 쓸 수 있는데 국내 도입이 안되어 환자가 아픔을 겪고 있는 아픔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샷 치료제의 도입과 신속한 건강보험급여’에 대한 질의에 대해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킴리아는 암질심에서 높은 약가 부담 때문에 급여 지원품목으로 판단하는 것을 보류하고 있다. 1회 치료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 않고, 환자수도 적기 때문에 정부가 큰 부담을 갖지 않고 급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별도 기금 마련, 지원 방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우도 국회도 나섰다 “킴리아 신속급여 해야”
10월 1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국백혈병환우회에서 개최한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생명과 직결된 신약 건강보험 신속등재 제도” 도입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는 기자회견에서 (고)차은찬 어머니 이보연 씨는 더 이상 약을 쓰지 못해 죽어간 은찬이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킴리아의 빠른 건강보험 급여화를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국민들도 킴리아를 비롯한 고가 혁신신약의 급여에 상당 수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국민 10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혁신 신약 급여 적용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최근 허가받은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에 동의한다는 대답이 75.2%, 고가여도 혁신적인 기전, 치료효과를 보이는 신약의 보장성 강화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72.8%가 동의했다. 어느 정도 국민의 동의도 얻은 만큼 이제 정부가 답을 할 때다.

킴리아 급여를 안건으로 한 다음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오는 10월 13일에 열린다. 정부가 어떤 답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