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 면역증명서 반대 시위 '왜?'

안세진 / 기사승인 : 2021-10-11 06:30:02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비롯한 곳곳에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면역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 정책에 반대하는 과격 시위가 벌어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로마에서는 시위대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그린 패스 적용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시위가 폭력·과격 양상으로 변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진압대원 여러 명이 부상당했고, 이탈리아노동총연맹(CGIL) 본부 건물을 비롯한 다수의 건물이 파손됐다.

경찰은 이날 공공기물 파손 등 혐의로 시위 참가자 12명을 체포했다. 이 중에는 '네오 나치즘'을 추종하는 극우 정치단체 '포르차 누오바'(Forza Nuova) 지휘부도 포함돼 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1997년 창립된 포르차 누오바는 이민·난민 유입 원천 봉쇄 등을 내세워 정치조직화했으나 각종 선거에서의 득표율은 미미하다.

이 단체는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른 그린 패스 반대 과격 시위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이날 로마 외에도 북부 밀라노와 중부 체세나에서도 별도의 시위가 열렸다고 AFP는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자 문화·스포츠 시설 등 입장 때 그린 패스 제시를 의무화했다. 오는 15일부터는 유럽 최초로 모든 근로 사업장에 그린 패스 제도가 적용된다.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그린 패스 제도의 적용 범위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그에 따라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형국이다.

간호사라고 밝힌 한 시위 참가자는 면역력과 알레르기 문제로 주치의로부터 백신 접종을 면제받았으나 두 달 전 무급 정직 징계를 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