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시대 값싼 라면은 옛말”…프리미엄으로 라면 도전장 낸 ‘하림’

하림, 프리미엄 브랜드 ‘The미식’ 론칭…첫 제품 ‘장인라면’ 출시
윤석춘 대표이사 사장 “하림 제품 공급 인프라·기술력…프리미엄 라면 자신있어”
‘오징어게임’ 이정재 효과?…“미국·유럽·동남아 수출 문의 잦아, 내년 수출 기대”

기사승인 2021-10-14 15: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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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시대 값싼 라면은 옛말”…프리미엄으로 라면 도전장 낸 ‘하림’
14일 오전 열린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하림타워에서 열린 ‘The미식’ 론칭 간담회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신제품 ‘장인라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미국, 유럽에서 출시 요청이 많은 편입니다. 내년 해외 판매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11시30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하림타워에서 열린 종합식품기업 ‘하림’ 미디어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The미식’이 베일을 벗었다. 첫 번째 제품은 ‘장인라면’이다. K-라면 흥행과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해 해외 시장에서도 주름을 잡겠다고 하림은 다짐했다.

The미식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평가돼온 가공식품을 장인,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하림의 경영철학이 담긴 브랜드다. 이날 연단에 선 윤석춘 하림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The미식은 하림의 식품철학으로 만든 새로운 HMR 브랜드”라며 “통상 인스턴트 식품은 평가절하 된 분야로 꼽힌다. 하림은 HMR 제품을 장인이나 셰프를 통해 요리로 격상시키고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미식의 세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빈곤 시대 값싼 라면은 옛말”…프리미엄으로 라면 도전장 낸 ‘하림’
장인라면 제품 사진. 사진=하림그룹 제공 

하림의 미식 연구 첫 번째 결과물은 ‘장인라면’이다.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넣고 20시간 끓인 국물 라면요리다.

하림은 스프에 가장 큰 차별점을 뒀다. 윤 대표이사 사장은 “식재료를 분말하는 과정에서는 오랜시간 고온에 노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 풍미가 어쩔 수 없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며 “일반라면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향미 증진제 등의 보완재가 첨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이사 사장은 “분말 스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분말을 액상으로 바꿔 진짜 국물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신선한 재료 공급망과 최적의 설비를 갖춘 하림에서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선한 재료 공급도 하림의 강점이다. 일명 ‘퍼스트키친’로 불리는 하림의 전북 익산 제4일반산업단지에서는 9㎞ 남짓 떨어진 곳에서 육수에 사용할 닭뼈를 공급받는다. 이 외 야채와 필요한 재료는 주변농가에서 조달한다고 하림은 부연했다.

면은 ‘건면’을 택했다. 유탕면은 국물 베임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데 팜유가 가진 포화지방, 칼로리 등이 소비자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하림은 판단했다. 다만 흡수율이 떨어지는 건면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림의 독자적인 건조 방식인 ‘제트노즐 건조공법’(양방향 건조방식)을 적용해 잘 불지 않으면서도 쫄깃한 면발을 완성했다. 또 육수로 반죽해 면발에 풍미를 더했다.
“빈곤 시대 값싼 라면은 옛말”…프리미엄으로 라면 도전장 낸 ‘하림’
윤석춘 하림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장인라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프리미엄 공략엔 라면 역할에 대한 고민이 컸다. 윤 대표이사 사장은 “저렴하고 조리하기 쉽게 만들어 절대 빈곤 시대에서 끼니 역할을 했던 라면의 시기는 지났다”며 “1인당 라면소비가 가장 많은 우리나라에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라면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또한 하림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국내 유통망은 촘촘히 마련한 상태다. 윤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내에 전 편의점 입점을 완료한다”며 “할인점과 온라인 등 채널 확보를 마친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벌써부터 해외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날 간담회에서 라면 끓이기를 선보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관심이 많다”며 “상담만 진행하는 상황이긴 하나 내년에는 수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유망 지역으로 미국과 유럽을 콕 짚었다. 그는 “유기농, 자연 재료에 대해 미국, 유럽쪽에서 관심이 많고 대화가 잘 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빈곤 시대 값싼 라면은 옛말”…프리미엄으로 라면 도전장 낸 ‘하림’
하림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The미식’은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채택했다. 사진=The미식 홈페이지 화면캡처.

모델로 채택한 배우 이정재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은아 하림그룹 마케팅 팀장은 “해외에서 오징어게임 이정재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수출 요청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수출하려면 현지 국가에 맞도록 바꿔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아직은 해외 수출 계획은 없지만 차후에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해 여러가지 변화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The미식 브랜드 매출 목표는 1500억이다. 윤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까지 1500억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장인라면은 700억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며 “라면뿐 아니라 국, 탕, 찌개, 육수, 만두 등 다양한 제품으로 The미식 브랜드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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