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 32일 여정 시작…주제는 ‘무제’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10-14 17:34:39
- + 인쇄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경영지원센터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올해 21회를 맞은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2021 SPAF)가 지난 7일 막을 올렸다.

‘2021 SPAF’는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무제’를 지향한다.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는 22개 작품을 선정해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이화동 JTN 아트홀 1관, 필동2가 남산골한옥마을 등에서 선보인다.

축제 2주차에는 문학을 재해석해 만든 공연부터 한국 전통 장르인 판소리, 해외 예술가와 한국인 무용 예술가들이 협업한 작품 등이 관객을 만난다.

14, 15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가 쓴 동명 희곡을 프로젝트그룹 일다, 연출가 강량원, 음악감독 정재일, 배우 지현준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들은 지난 2년여간 우란문화재단에서 이뤄진 워크숍을 통해 감각을 공유·실험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지난 3월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에서 쇼케이스로 선보인 후 발전시킨 박인혜의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14~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판소리 합창으로 들려주는 제주도 신화로, 대문을 지키는 문전신 등 가택신의 내력을 담는다. 판소리 합창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오버더떼창: 000’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15일 JTN아트홀 1관에서 무료로 공연되는 한국·스위스 공동창작 프로젝트 ‘돌과 판지’는 스위스 예술가 얀 마루시치가 연출하고, 한국인 무용 예술가 정채민·정지혜·국지인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돌과 판지’를 주제로 한 솔로 작품 3편을 담았다.

16일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얀 마루시치의 ‘블랑’은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어떻게 죽고 싶은가’를 묻는다. 관객들이 공동으로 시 한 편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얀 마루시치는 현대 서구 사회의 권력을 상징하는 하얀 양복 차림의 백인 남성으로 나타나 관객들이 자신의 양복에 신념을 담아낸 글을 펜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1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뱅 브리제’ 역시 얀 마루시치의 작품이다. 시각적, 감각적 무호흡 상태로 몰입하는 과정을 표현한 행위예술극이다. 깨진 유리로 가득 찬 욕조에 몸을 담근 남성의 모습을 통해 관객이 꿈같은 이미지와 사소한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15~1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윤종연 개인전 ‘나는 그가 무겁다’는 사회적 관계 안에 위치한 몸과 공간에 지배당하는 몸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녹여낸 작품이다. 윤종연의 춤은 거리감 없는 무대를 만들고 흥얼거리는 몸의 참여를 유도한다.

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아트프로젝트보라의 ‘무악’은 고전적인 움직임에서 탈피해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음악과 춤, 장르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 몸으로부터 일어나는 구체적인 소리가 추상화되는 과정을 ‘듣기의 기술’이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관객의 감각이 수용하는 수준에 따라 이야기는 끝없이 만들어지고 확장된다.

공연 상세 내용은 ‘2021 SPA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하면 된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