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화천대유 게이트, 장물을 나누고 받은 자가 범인"

"유동규에 배신감 느껴, 김만배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입력 2021-10-18 12: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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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
[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화천대유 게이트는 결론적으로 장물을 나눈 사람들이 도둑이고, 그 돈을 받은 자들이 범인"이라며 "도둑들이 도둑질을 못하게 전부 막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장물 회수를 방해해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한 절반의 성공밖에 하지 못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장동 개발을) 공공개발로 했으면 개발이익을 전부 환수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국민의힘이 반대했고 당시 박근혜 정부의 방침상 제도적으로 불가능했다"며 "결국 민간자본을 동원해 개발하되,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민관 합동개발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개발이익이 상승했지만 민간은 4000억 원 정도 챙겼고, 성남시가 회수한 것은 현재 가치로 따지면 7000억 원 가까이 될 것"이라며 "그런 것을 계산하지 않더라도 성남시가 회수한 것은 5800억원 가까이가 된다. 6대4 정도로 성남시 몫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관련 공직자 일부가 민간사업자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깊게 사과드린다"며 "불로소득 환수에 노력했지만, 제도적 한계와 조직적 방해 등으로 완벽하게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믿기지 않는 상황인데,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인터뷰를 하러 왔던 분이어서 전화번호부에 기록해 놓았고, 그 이후 한 번 본 것이 전부"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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