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 전방위 압박에도 ‘여유’…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 [국감 2021]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10-18 14: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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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경기도 국감… 野 “아수라 그분, 조폭에도 돈 받아”
이재명 “내가 곽상도 아들에 돈 줬겠는가… 이익 받은 사람은 모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선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이 벌어졌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대장동 책임론을 거듭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이 지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여유로운 태도로 야권의 공세를 조목조목 반박해 나갔다. 

국민의힘과 이 지사는 질의 시작 전부터 ‘자료제출’을 놓고 충돌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경기도는 왜 이렇게 자료를 안 주는지 모르겠다. 지난해에도 국감 보고서를 채택할 때 경기도만큼은 고발하려고 했다”며 “경기도는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자세를 버려야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 지사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과거 경남도지사로 근무할 때 ‘자치사무는 국감대상이 아니다’는 법률에 근거해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며 “4600건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료 요구가 있었는데 자치사무나 도지사 휴가일정, 업무추진비 등 국정과 상관이 없어서, 법률에 의해 제출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장동 자료와 관련해선 “성남시 사무여서 자료가 성남시에 있지 경기도에 전혀 없다. 우리도 언론에서 (관련 의혹을) 보도하면 추적하는 정도”라며 “요구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자료는 요청해서 다 제출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장동 자료만 해도 분량 1만페이지에 가깝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충분한 배려를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사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野 “아수라의 제왕은?… 이재명, 조폭 연계로 돈 받아”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부터 조폭 연루설까지 각종 의혹을 총동원해 이 지사를 압박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 지사를 ‘그분’이라고 지칭하며 “아수라의 제왕, 그분이 누구인지 검토해보려고 한다. 그분의 괴력은 단군도 놀란다.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서 1조원이라는 돈도 만들어 쓰는 시대를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또 “음주운전, 검사사칭 등 전과 4범에 더해 형수 패륜 욕설, 강제입원, 여배우스캔들, 고소·고발 남용까지 이런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 엄청난 뉴노멀을 만든 것”이라며 “그분은 청와대보다 감옥이 더 가깝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김용판 의원은 이 지사의 조폭 유착설을 꺼내 들었다. 이 지사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로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제마피아파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박철민씨가 이 지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사실확인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 회사에 특혜를 줬다’, ‘특혜 조건으로 불법사이트 자금이 수십차례 20억원 가까이 이 지사에 지원됐다’ 등 박씨가 사실확인서에 작성한 내용을 언급하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에 측근이 연루됐다는 상황을 가정해 대선후보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박수영 의원은 “정진상씨는 측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만약 특검 수사결과 대장동, 백현동 의혹에 정진상씨 등이 연루된 증거가 나타나면 대통령에서 사퇴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예회도 아니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해야”

이 지사는 잇단 공세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조폭 유착설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을 향해 “허허허”하고 웃어 보이며 외려 “학예회 하는 것인가”라고 역공격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먼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해 의혹을 반박해 나갔다. 그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 받은 사람”이라며 “만약 내가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가졌다면 길 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주지,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조작했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겐 한 푼도 드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가 어떤 형태로든 이익을 나눈 것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국민의힘에 가까운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며 “1조원에 이르는 개발이익 100%를 환수하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그걸 막으려고 해서 절반이라고 환수한 것이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무료 변호사비 의혹에 대해서도 “변호사비를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를 통해 송금했다. 금액은 2억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대부분 사법연수원 동기거나 법대 대학 친구다. 2억 원대의 변호사비를 낸 것도 큰 부담인데 무슨 400억원 변호사비를 지급했다고 비교하는가”라고 받아쳤다.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조폭유착설에 대해선 황당함을 표했다. 이 지사는 “내가 이렇게 했다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야당이)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진 않는다.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 이런 명백한 허위사실을 국민 앞에서 보여주고, 정말 국민에게 위임된 권한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음해하나”라고 비판했다. 

측근 비리를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시킬 것인지 먼저 답하면 나도 답하겠다”며 “가정적 질문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장동 의혹이 발생한 데 대해선 인사권자로 사과했다. 이 지사는 “인사권자 입장에서 저의 기대와 저의 요청에 반해서 일종의 도둑들과 연합을 했으리란 문제 제기가 있는데 인사를 잘못하고, 지휘하는 직원 일부가 오염돼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