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이재민들, 4년만에 '텐트 생활' 끝내

전파 수준 지원...전국 각계각층, 재능 봉사·지원 통해 일상 복귀 도와

입력 2021-10-19 14: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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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이재민들, 4년만에 '텐트 생활' 끝내
19일 자원봉사자들이 흥해실내체육관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021.10.19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이 임시구호소 생활을 마무리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이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1435일 만에 지진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것이다.

지진으로 인해 사망 1명, 부상 117명, 수 천억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부동산 가치 하락, 관광객 감소 등 간접적인 피해도 엄청났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최대 1797명)은 임시구호소(31곳)에서 고달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긴급 대책을 통해 국민임대아파트, 전세 임대 주택으로 이주가 이뤄지면서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들만 남게 됐다.

이 곳에서 생활해 온 60세대 154명 중 90%가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다. 

한미장관맨션은 벽이 갈라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의 피해가 났지만 전파(全破) 판정이 아닌 소파(小破)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주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반전됐다.

포항지진 피해 구제 심의위원회가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에 대한 '수리 불가' 결정을 내려 전파 수준의 지원이 가능해 진 것.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은 임대주택에서 살거나 지원금을 받아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아픔과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며 "위기를 딛고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smg511@hanmail.net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