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 시기에 해야 하나요” 민주노총 총파업에 시민도 뿔났다

정윤영 / 기사승인 : 2021-10-20 17: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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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 사거리서 2만7000여명 집회

경찰은 20일 민주노총 집회를 우려, 서울 시청역 일부 입구 출입이 통제했다. 임형택 기자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두고 불편은 겪은 시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집회를 불허한 경찰은 이날 서울 중구 시청과 광화문, 종로 일대를 차벽으로 막았다. 인도 곳곳에 철제 펜스도 설치됐다. 일부 시민은 통행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지하철 종각역과 종로3가역 지하철 입구도 막혔다. 해당 역에서는 한때 무정차로 열차가 통과하기도 했다.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원모(55)씨는 “광화문 근처 직장인에게 집회는 익숙하다”면서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 후 집회를 해도 될 텐데 너무 이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코로나 시국에 집회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가 생기더라도 집회 참가자들이 책임을 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상인들은 집회로 인한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서울 종로구의 호프집 사장 이모(30)씨는 “코로나 시국에 대규모가 모이는 게 맞나 싶다”면서 “경찰 버스가 가게 앞에 세워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회를 어떤 이유에서 하는지 알겠지만, 형식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모(52⋅여)씨는 “오전까지는 괜찮은데 점심에 손님들이 올 때 통행이 불편할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2시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체(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가 총파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윤영 인턴기자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체(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총파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 ‘전국민폐노동조합총연맹’이라는 현판을 들고나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집회를 비판하는 취지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오늘의 민주노총은 ‘민주’의 가치도, ‘노총’의 간절함도 남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은 모든 불법 폭거를 중단하고 진정한 민주와 노동조합을 위해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생활 모든 영역에서 파업을 벌인 민주노총의 불법적 행태는 자영업계에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었다”며 “자영업자와 시민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비난을 사측에 돌리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민주노총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은 20일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임형택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40분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2만7000여명이 참가했다.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를 설립할 권리 쟁취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 등을 촉구했다. 서울적십자병원에서부터 KT&G 서대문타워까지, 경찰청 앞에서부터 영천시장 인근까지 동서남북으로 도로를 점거했다. 기습적인 도로 점거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yunie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