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포항이 사우디로 간다… ‘동해안 천적’ 울산 꺾고 결승 진출

기사승인 2021-10-20 21: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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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포항이 사우디로 간다… ‘동해안 천적’ 울산 꺾고 결승 진출
프로축구연맹
[전주=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포항이 결승 격전지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울산 현대와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1대 1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5대 4로 승리했다.   

4강 단판전에서 승리한 포항은 서아시아권역 4강전에서 알 나스르를 꺾은 알 힐랄과 다음달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포항은 준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3억5100만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47억200만원)다.

경기 초반 위협적인 팀은 포항이었다.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중앙이 다소 헐거웠지만 강상우가 있는 왼쪽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5분 이승모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포스를 맞고 나갔다.

울산은 포항의 기에 눌리면서 초반 밀리는 모습이었다. 전방까지 공을 잡는 기회가 적었다. 8강전 전북 현대와 연장전을 치러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라 일부러 템포를 늦췄다. 

양 팀 모두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서 전반전은 0대 0으로 종료됐다.

후반 7분 울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윤빛가람이 올린 땅볼 크로스를 포항 골키퍼 이준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윤일록이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후반 15분 윤빛가람이 이동경이 패스를 받은 뒤 슈팅을 때렸는데, 골포스트를 맞고 골키퍼의 손에 들어갔다. 이후 윤일록의 1대 1 찬스는 골키퍼 이준이 가로막았다.

포항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18분 임상협의 다이빙 헤더가 조현우의 정면으로 가면서 막혔다. 후반 20분 강상우의 기습 슈팅도 조현우에 또 막혔다.

후반 21분 변수가 생겼다. 루즈볼을 따내려던 원두재가 슬라이딩 태클을 하다 임상협의 발목을 가격했다. 발이 높았고 축구화 스터드로 발목을 가격해 심판이 원두재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고했다. 울산은 수비 자원을 채우기 위해 윤빛가람 대신 박용우를 급하게 투입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포항은 맹공을 펼쳤다. 후반 29분 그랜트의 헤더가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34분 크베시치의 발리슛도 골대를 넘겼다.

울산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3명을 한 번에 교체했다. 오세훈, 바코, 이동경을 불러들이고 홍철, 김지현, 신형민이 투입됐다. 선제골을 지키기 위한 승부수였다.

포항의 득점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울산의 수비를 좀처럼 열지 못했다. 수비진을 뚫어도 골키퍼 조현우에 막히면서 하염 없이 시간이 흘렀다.

후반 44분 포항이 기회를 잡았다. 파울을 얻어낸 포항은 크베시치가 키커로 나섰다. 다소 먼 거리에서 크베시치가 골문 쪽으로 공을 올렸고 그랜트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경기 종료 터진 극적인 득점이었다. 결국 그랜트의 동점에 힘입어 정규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으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한 명 적은 울산은 철저한 수비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포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울산의 수비에 가로막히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울산과 포항은 연장 전후반에서 추가득점을 뽑아내지 못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균형은 1번 키커에서 갈렸다. 선축에 나선 울산 불투이스의 킥이 골대를 벗어난 반면 포항의 첫 번째 키커 임상협은 성공시켰다.

이후 양 팀의 키커는 모두 승부차기 킥을 성공했다. 결국 포항의 마지막 키커 강상우의 킥을 끝으로 승부차기 스코어 5대 4, 포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