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용 “흑백세상, 프리즘을 통해 색을 찾는 재미 느껴보세요” [GIGDC 2021]

기사승인 2021-10-21 1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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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흑백세상, 프리즘을 통해 색을 찾는 재미 느껴보세요” [GIGDC 2021]
‘흑백세상~ 색을 찾다~(흑백세상)’.   GIGDC 2021 제공

[편집자주]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며,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GIGDC는 참신한 기획력과 실력을 갖춘 인디게임 개발자의 등용문이 되어왔다. GIGDC 역대 수상작 가운데는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와 ‘산나비’ 등 게이머들의 이목을 모은 게임도 있다. 이번 GIGDC 2021에서는 총 430여개의 지원작 가운데 25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인터뷰를 통해 수상작과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게이머에게 전하고자 한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GIGDC 2021 기획부문 중고등부 대상을 받은 박주용(18) 팀장의 ‘흑백세상~ 색을 찾다~(흑백세상)’는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에서 잃어버린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는 없지만, 게임 속 공간 자체를 마치 슬라이드 퍼즐처럼 가로 혹은 세로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다.

봉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 팀장은 “시간이 촉박해 급하게 준비한 뒤 출품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게 기쁘다”고 밝혔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에 있는 봉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1인 기획을 하는 3학년 박주용 입니다.

GIGDC 기획부문 중고등부에서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게임 기획을 시작한 것도 게임 기획 공모전에 출품한 것도 올해 처음입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도 시간이 촉박해 급하게 출품한 부분이 아쉬웠는데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놀랐고 기뻤습니다. 사실은 제출에 의의를 두고 있었는데, 학원 선생님께서 소식을 알려주셨죠.

박주용 “흑백세상, 프리즘을 통해 색을 찾는 재미 느껴보세요” [GIGDC 2021]
'흑백세상'을 기획한 박주용 팀장.   박주용 팀장 제공

학원에서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됐나요?

네. 지금은 기획과 프로그래밍 등 게임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우고 있는데요. 물론 출품은 스스로 했지만, 선생님께서 여러 번 조언을 해주셨죠. 다소 어려운 부분은 갈아엎기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소 늦게 게임 개발을 배운 저를 항상 격려해주셨습니다. 필요할 때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셨고요. 이 자리를 빌려 선생님께 한 번 더 감사하다고 전하겠습니다.

‘흑백세상’은 어떤 게임인가요?

흑백 세상은 퍼즐을 해결해 프리즘과 색을 수집하는 퍼즐 수집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실제로 게임은 흑백 속에서 진행이 되고 색을 수집하게 되면 그 색이 추가됩니다. 나중에 가서 모든 색을 찾게 되면 흑백이 아닌 오색찬란한 색이 가득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제목이 ‘흑백세상’인 이유도 플레이와 연관이 있겠네요?

맞아요. 이용자는 흑백세상에서 게임을 시작하는데요.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적을 발견할 수 있고, 유적 내부 퍼즐을 해결하면 프리즘을 얻게 됩니다. 프리즘을 통해서는 빛을 분산시킬 수 있는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았죠. 특성 색은 얻으면 즉시 적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빨간 색을 얻으면 빨간 색을 가진 물체만 색이 생기는 거죠.

게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영감을 받은 작품도 있는지요?

우선 최초 아이디어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에 썼던 자작소설의 일부에서 시작됐어요. 색맹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색을 볼 수 있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걸 발전시켜 흑백세상이 나온 것이죠. 처음에는 흑백 속에서 특정 행동을 하면 색을 찾고 색을 다 찾게 된다면 색을 보는 감동에 집중하려고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다소 콘텐츠가 부족해질 것 같아 퍼즐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또한 퍼즐의 해결과 색의 연관성을 주기 위해 프리즘과 유적에 관한 내용을 넣은 것입니다. 그렇게 기획을 진행하다 보니 프리즘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어요. 그리고 흑백 게임의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은 제가 ‘NEVAEH(네바에)’라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난 후에요.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박주용 “흑백세상, 프리즘을 통해 색을 찾는 재미 느껴보세요” [GIGDC 2021]
‘흑백세상~ 색을 찾다~(흑백세상)’.   GIGDC 2021 제공

‘흑백세상’이 갖고 있는 재미, 매력은 무엇이 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아무래도 흑백에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색을 찾는다는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대부분의 게임을 보면 모두 색이 입혀져 있지만, 제 게임에는 아예 색이 없으니 신선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또한 이 게임은 퍼즐 게임이면서 시뮬레이션 장르에요. 색을 찾으면서 풍경을 보고, 유적을 돌아보면서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 중입니다.

게임은 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게임을 기획할 때는 다른 게임과 다른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게임이 출시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아이디어를 생각 하다보면 1~2주, 많게는 몇 달까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낸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네요.

‘흑백세상’은 언제 출시될까요? 대략적인 개발 계획도 들려주세요.

일단은 제가 지금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지만,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다만 흑백세상이 제 첫 번째 작품이다 보니 제대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강해요. 아마 대학교에 진학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하면, 3년 후에는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앞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저는 원래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오버워치’를 좋아했는데요. 게임이 망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내가 이 개발자였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나중에는 오버워치와 같은 하이퍼 FPS 게임을 만들고 싶네요.

그리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저는 게임이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부모님 세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또한 게임 중독이 마약 중독과 같은 범주의 질병으로 분류되면서 이러한 선입견이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당당히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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