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11개월 연속 상승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농림수산품 지수는 오히려 떨어져

기사승인 2021-10-21 1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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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11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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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4월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6개월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 오름새의 원인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1.13으로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108.06) 최고점을 기록한 뒤 ▲5월(108.65) ▲6월(109.22) ▲7월(110.28) ▲8월(110.86) ▲9월(111.13)까지 6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했다. 모든 상품의 가격변동을 대표하는 지표로, 일정 시점의 연평균 물가를 100으로 잡고 가격변화 추이를 기록한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0.2% 상승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200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의 주 원인은 공산품 가격이다.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112.51)는 전달보다 0.3% 올랐다.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유가로 인해 석탄·석유제품(2.1%), 화학제품(0.4%)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99.43)도 한 달 전보다 2.0% 올랐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11개월 연속 상승
자료=한국은행

반면 농림수산품 지수는 135.90으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축산물·수산물 지수는 각각 0.6%, 0.5% 올랐지만, 농산물 지수가 전월대비 2.0%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 생산물가지수(109.61)는 지난 8월(109.6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개별 품목으로는 택배(10.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택배사들이 근로자 과로방지 대책을 위해 인력을 추가 투입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13.81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총산물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12.01을 기록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와 수출을 아우른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낸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공산품과 석탄, 석유, 제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올랐다”며 “올해 들어서 계속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물가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