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종로 회동으로 ‘원팀’ 완성?...27일 文대통령 만남 의미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 경선 과정서 깊어진 감정의 골 해결되지 않은 분위기
장성민 이사장 “내부적으로 이재명 대체할 마땅한 대안 없다 결론 내린 듯”

기사승인 2021-10-25 08:56:23
- + 인쇄
“이재명-이낙연, 종로 회동으로 ‘원팀’ 완성?...27일 文대통령 만남 의미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회동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24일 대선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을 갖고대선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번 회동은 경선 기준으로는 14일,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 이후 11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지사직 사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도 오는 27일쯤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5일 “24일 이재명-이낙연 미팅은 이 전대표가 꼬리를 내린 것이고 이재명-문대통령 미팅은 문대통령의 백기투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문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와의 미팅까지 성사된다면 여권심층부에서 만지작거린 이재명 이후 플랜B 카드도 현재로서는 작동 가능성이 힘들다는 것이 내부 결론”이라고 전했다.

장 이사장은 “이재명-이낙연 회동자체가 열렸다는 것은 불안전하지만 대장동 부패게이트의 몸통을 여권대선후보로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낙마시킬 경우, 여권내부는 회복될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빠져들면서 당이 해체될 극단적 벼랑 끝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정권을 빼앗기더라도 일단 당은 지키고 보자는 선당의식이 앞선 결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최악의 후보’지만 내부적으로 그를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이낙연, 종로 회동으로 ‘원팀’ 완성?...27일 文대통령 만남 의미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장 이사장은 또 “28일 유럽으로 떠나는 문대통령까지 이재명 후보와 회동을 한다면 그 역시 이 후보 이후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랜B의 대안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회동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가 문대통령과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하더라도 이들의 지지자들까지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이재명-이낙연, 종로 회동으로 ‘원팀’ 완성?...27일 文대통령 만남 의미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 전 대표는 “당원, 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길 호소드린다”며 원팀을 강조했고, 이 후보 측도 이 전 대표의 국가 비전인 ‘신복지정책’을 후보 직속 제1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겠다며 화답했다.

하지만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 장소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사사오입 경선 철회”, “후보 사퇴” 구호를 외치고, 이 후보와 이 후보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에게 욕을 했다. 경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 전 대표 지지자들과의 갈등 봉합 등은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분위기였다.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