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결정에 반대 여론 확산…5‧18재단 “유감”

민수미 / 기사승인 : 2021-10-27 14: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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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씨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전 대통령 노태우씨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두고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씨의 국가장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7일 ‘내란수괴 노태우의 국가장 취소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이자 5·18 광주항쟁 무력진압에 관여한 범죄자 노태우의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전방을 지키는 군인들을 쿠데타에 동원,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자에게 국가장을 치러주는 것은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우리 헌법에서 규정한 자유민주 기본 질서에 대한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대형 행사를 자제하는 현 상황에서 국가장을 성대히 치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했다.

5‧18기념재단 역시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유감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단은 이날 쿠키뉴스에 “국가장의 대상은 국민에게 존중받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노씨는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이런 사람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른다는 건 희생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노씨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의 명칭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이다. 장례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집행위원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관한다.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10월 26∼30일이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10월30일 거행되며 장소는 장례위원회가 유족 측과 논의해 추후 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직선제를 통한 선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등 북방정책으로 공헌했으며 형 선고 이후 추징금을 납부한 노력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