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주 국회의원 7인 “노태우 국가장 반대… 5·18 학살 책임자”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10-27 17: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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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 예우 납득 불가… 전두환 옹호 세력도 있어”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광주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형배·송갑석·윤영덕·이병훈·이용빈·이형석·조오섭 민주당 의원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오늘 국무회의에서 故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을 결정했다”며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 개인의 죽음 앞에 애도를 보낸다”면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무참히 학살했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장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한 경우에 그 장례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故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씨와 함께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2인자로 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책임자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故 노 전 대통령은 전씨와 함께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의 중대 범죄자일 뿐”이라며 “국민과 민주열사의 헌신적인 피로 만든 대통령 직선제가 故 노 전 대통령의 시혜인냥 호도되고 있다. 젊음을 조국에 바치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잠들어 있는 그들 앞에 국가장은 그저 호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故 노 전 대통령은 명백한 5·18 학살 주범 중 한 명일 뿐이다. 광주와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죄와 참회가 없는 학살의 책임자를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면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전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점도 짚었다. 이들은 “전씨를 찬양하는 대선후보가 있다. 제대로 된 사과마저 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있는 것 또한 두 사람의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故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故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고를 들여 빈소 설치·운영과 운구, 영결식과 안장식을 주관한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