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고구마’ 품종 국산화 첫발

해남군, 신품종 ‘소담미’ 첫 수확…외관‧식미 ‘우수’

입력 2021-10-28 1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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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고구마’ 품종 국산화 첫발
27일 마산면 고구마 재배 농가에서 열린 현장평가회를 통해 소담미의 맛과 상품성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외래품종 대체 및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사진=해남군]
[해남=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해남군이 국민간식 고구마 중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꿀고구마’의 품종 국산화에 동참했다.

기존 국내 육성 고구마 품종인 ‘호감미’와 ‘진율미’가 각각 호박고구마, 밤고구마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꿀고구마는 일본계 품종인 ‘베니하루까’를 대체할 품종이 없어 국산 점유율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구마 신품종 개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가 꿀고구마 신품종 개발에 나서 지난해 실증재배를 통해 수확량과 맛, 저장성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올해는 해남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지역접합도 확인을 위한 재배에 들어갔다.

27일 마산면 고구마 재배 농가에서 열린 현장평가회를 통해 소담미의 맛과 상품성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외래품종 대체 및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과 해남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 주관한 평가회에는 국립종자원을 비롯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와 농업인, 유통업체, 가공업체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소담미는 150일 재배 시 1ha당 24.4톤의 수확량을 보여, 외래품종보다 60%가량 수량이 많았다.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저장 중에도 단맛이 강해지고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외관이 뛰어나 덩이뿌리 껍질이 자줏빛 빨강색이며 겉모양이 균일하고 매끈해 상품성이 월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소담미를 재배한 남궁기동 씨는 “50년간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서 소담미만큼 외관이 예쁜 품종은 못 봤다”며 “단맛도 강하고 맛이 좋기때문에 곧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 될 것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기수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에서 앞장서 고구마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평가회를 계기로 국내품종 재배면적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품종 ‘소담미’는 전 국민 대상 신품종 이름 짓기 공모전을 통해 ‘생김새가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