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연패는 탈출했는데… 중심축 부족한 현대모비스의 현주소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0-28 21: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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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연맹(KBL)
[수원=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연패는 탈출했지만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8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102대 98로 승리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6명이나 됐고, 전체 야투율이 54%(35/65)에 달하는 등 표면적인 결과는 상당히 좋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4연패에 빠지면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25일 KCC 원정 경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서명진의 턴오버 이후 연장전까지 넘어간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해 사기가 더욱 곤두박질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중심 역할을 해줄만 한 선수가 없다. 허슬 플레이 등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만한 플레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선수들한테 자기 자신이 팀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유 감독의 당부에도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부터 4쿼터 초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KT에게 기세를 넘겨주면서 5점차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경기 종료 6분경에 KT의 치명적인 턴오버가 속출했고, 현대모비스는 이후 신민석과 함지훈이 차례로 3점슛을 성공하며 점수차를 두 자릿수차로 벌렸다.

이 격차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바뀌질 않았다. 그대로 현대모비스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현대모비스는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KT는 점수차를 극복하기 위해 전방 압박 수비를 펼쳤는데, 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프코트도 넘어서지 못하고 계속 공격권을 넘겨줬다. 벌어졌던 점수차는 점점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2점차까지 따라잡혔다. 패배의 기운이 현대모비스를 휘감았다.
 
역전은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마이크 마이어스에게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4점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연패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중심축이 없던 현대모비스의 현주소가 나타난 경기였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경기력은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고, 백도어 공격을 내주는 건 아쉬웠다. 오늘 같이 좋은 경기를 하고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팀 사기가 올라갔을 텐데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과거에 비해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마무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다. 색깔을 입히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