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까?" 머스크 트윗에 또…테슬라 5% 급락

매각 찬성 57.9%·반대 42.1%

기사승인 2021-11-09 07: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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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 테슬라 주가가 또 출렁였다. 머스크가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하는 것을 두고 돌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옴에 따라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4.84% 급락한 1162.94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머스크가 자신의 주식 일부 매각 여부를 온라인 투표에 부쳤기 때문. 투표 결과 매각 찬성이 많이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매각을 지지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진행된 설문에는 총 351만9252명이 참여했고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머스크가 10% 지분을 처분할 경우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주가 하락이 예상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포함해 테슬라의 주식 23%를 소유하고 있다. 이중 10%는 5일 종가 기준으로 약 210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CNBC는 설문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머스크가 이번 분기 수백만 주를 매각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내야 할 세금 총액이 약 15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내년 8월에 끝나는 스톡옵션을 마감 기한 이전에 실행하려면 소득세와 순투자세 등으로 150억 달러를 내야한다. 대부분 자산을 주식으로 가지고 있는 머스크는 주식을 처분해 세금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