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한국시리즈 #KT창단첫우승 #두산V8 #누가이겨도역사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14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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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KT와 두산 선수단.   연합뉴스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KT냐,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냐

2021년 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7전 4승제)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된다. 정규리그 1위로 KS에 직행한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무대부터 올라온 4위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2015년 1군 진입 후 7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제패한 KT는 첫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은 통산 8번째 우승을 조준한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지난달 31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KT 선수단.   연합뉴스
#1. 누가 이겨도 역사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T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나 1승 3패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올해는 더욱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KBO 최초의 1위 결정 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지난해 설욕과 함께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달성하겠단 각오다.

이강철 KT 감독은 1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마지막 1위 결정전까지 가서 정규시즌 우승을 해서 선수들과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정규시즌 1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단과 구단,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과 함께 새 역사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새 역사를 만들었다. 종전에는 두산과 함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6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이력이 있다.

아울러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키움 히어로즈에 첫 경기를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후 LG 트윈스와 삼성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컵까지 이제 한 걸음만 남겨뒀다.

만약 두산이 KT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4위가 챔피언에 오르는 팀이 된다. 이전까지 4위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총 5번 있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두산 역시 2013년에 정규시즌 4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는데, 삼성에 3승 4패로 막혀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우리는 우리의 야구를 하면 된다. 사실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것은 놀랐다. 선수들 모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한 뒤 자축하는 두산 선수단.   연합뉴스
#2. ‘체력 우위’ KT ‘경험 우위’ 두산

체력에선 KT가 우위다. 지난달 31일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마치고 약 2주간의 휴식을 가지면서 체력을 회복했다. 다만 오래 쉰 만큼 부족한 실전 감각이 변수다. 지난 11일과 12일에 한화 이글스 2군과 평가전을 치러 실전 감각 회복에 중점을 뒀다. KT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것은 우려를 낳는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두산은 약 2주 동안 7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일정이 5전 3승제에서 3전 2승제로 축소되면서 마운드 리스크를 줄인 것은 위안이다. 여기에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는 단 2판 만에 끝내 3일 휴식을 가지게 됐다. 그동안 투수 소모가 컸지만 빠르게 일정을 끝내 휴식 시간도 추가로 얻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3일을 쉬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면서 마운드 운영에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두산이 믿는 점은 경험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관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두산은 과거에도 가을만 되면 유독 강했다.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의 경험이 많고 승부처가 오면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올해도 잇따른 시리즈 승리로 팀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시리즈 복귀가 유력한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3. ‘마운드’의 KT ‘타선’의 두산… 변수는 미란다
 
KT의 강점은 마운드다. 선발진에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등 확실한 3선발 체제를 갖췄다. 여기에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활약하면서 후반기에는 6선발을 가동할 만큼 풍부한 선발 자원을 자랑했다. KT의 선발진의 정규리그 평균자책점은 3.68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이중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통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KT는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고영표를 불펜 투수로 전환한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5회까지 막아주면 다소 불안했던 6~8회에 고영표를 등판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조현우, 박시영, 주권, 이대은 등이 속한 불펜진도 두텁다. 여기에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많은 투수들을 기용할 수 있는 만큼 시리즈를 투수전으로 끌고 가려한다.

다만 타선이 걱정이다. 시즌 중반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타선이 부진에 빠지며 위기를 겪었다. 강백호, 황재균, 유한준 등이 버티는 타선은 한 방을 갖췄지만 기복이 심하다. 후반기 부진이 한국시리즈에서 이어진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두산은 화끈한 타격을 앞세운다.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팀 타율이 0.344에 달할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평균 득점도 7.8점으로 상당히 높다.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른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도 타선의 활약 덕분이었다.

정수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테이블세터진을 비롯해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KT에 비해 월등하다. 여기에 박세혁, 강승호, 박계범 등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도 KT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두산의 선발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단 1승만 거둘 정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선발진이 계속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진에 부담이 가중됐다. 이영하, 홍건희 두 불펜투수의 역투로 메웠다. 선발진 부활이 절실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2.33), 탈삼진(225개) 1위에 오른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을 딛고 한국시리즈에는 복귀한다는 점이다. ‘에이스’ 미란다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미란다가 정규시즌에 보여준 공의 위력을 회복한다면 두산의 기세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미란다는 3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그 전에 불펜피칭을 한 번 더 할텐데 그때 혹시 잘못되면 생각해보겠지만 괜찮다면 3선발로 나선다”고 공표했다.

한편 1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두산은 곽빈을 각각 예고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