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선 공주시의회 의원, 이웃집에 든 도둑 ... 맨 손 제압 후 경찰인계 ‘화제’

입력 2021-11-15 18: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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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공주시의회 의원, 이웃집에 든 도둑 ... 맨 손 제압 후 경찰인계 ‘화제’
이창선 공주시의회 의원.
충남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이 이웃집에 든 도둑을 맨손으로 제압, 경찰에 인계해 화제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9시쯤 공주시 중동 자신의 집 근처를 배회하는 한 중년 남성을 발견하고, 순간 그동안 몇 차례 집에 도둑이 들어 비싼 코트 등을 훔쳐갔다는 이웃 주민의 말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골목에 숨어 이 남성을 유심히 살폈다. 남성은 이웃집 창고 셔터가 열려있던 셔터의 틈으로 몸을 낮춰 집으로 들어갔고, 5분 만에 나온 이 남성 손에는 도둑질한 두툼한 겨울용 점퍼 1개를 들고 있었다.

이 의원은 '순간 도둑이구나' 직감하고 '도망치게 놔두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남성의 목을 팔로 감았다. 남성은 팔을 뿌리치며 격렬히 저항했다. 하지만, 유단자인 이 의원은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트리고는 오른팔을 뒤로 꺾어 완전히 제압했다.

이 의원이 이 남성을 대문에서 나와 제압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5분 정도였다. 이 의원은 “절도 용의자가 덩치가 제법 크고 힘이 세서 제압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상황이 종료되자 현장에 도착했다. 50대인 절도 용의자는 공주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용의자는 이 의원을 “죽여버리겠다"며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 졌다.

암투병 중으로 항암치료만 48차례 받은 이 의원은 “항암치료 중이어서 기력은 없었지만, 범죄 현장을 보고 모른 체할 수 없었다”며, “절도 용의자가 점퍼를 훔친 것으로 보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성치 않은 몸으로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몸을 걱정하기보다 이웃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주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인 이창선 공주시의회 의원은 태권도, 검도, 유도의 종합 무술 유단자로 충남도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공주시 태권도 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이 의원은 공주시의회 3선의 공부하는 의원으로 왕성한 주민봉사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주=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