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매직', 누가 현대건설을 막을까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18 16: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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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최하위 현대건설, 개막 후 9연승 '무패행진'
강성형 감독 부임 후 '원 팀 효과'

프로배구연맹(KOVO)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1~2022 여자부’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0(25-16 25-12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매 세트를 큰 점수 차이로 여유있게 따내며 승리, 파죽의 9연승을 자축했다. 승점 26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리그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2위 KGC인삼공사(승점 18점)와는 승점 8점차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춘추전국시대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등이 두루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다. 최하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봄배구가 현실적인 목표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이 예상을 깨고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도희 감독과 결별하고 강성형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강 감독은 남자배구 KB손해보험 감독,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직 등을 맡았던 인물로 배구 판에서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힌다.

강 감독이 팀에 합류한 이후 현대건설은 완전히 달라졌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선수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동기부여를 줬다.

그 결과 지난 8월에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더니 정규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팀 공격성공률 1위(42.62%), 서브 1위(세트당 1.65개), 득점 1위(765점), 블로킹 2위(세트당 2.44개)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세트 득실률은 무려 5.400에 달한다. 27세트를 따내는 동안 상대 팀에 빼앗긴 세트는 5개에 불과하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경기에서 2세트를 빼앗겨 처음으로 5세트 경기를 치렀고, 1라운드에서 GS칼텍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에 1세트씩 내줬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3대 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올 시즌 V리그에 데뷔한 야스민이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데뷔전부터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놀라운 활약을 예고한 야스민은 1라운드에서 팀을 라운드 전승으로 이끌며 여자부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 부진했던 양효진의 부활도 놀랍다. 양효진은 18일 기준 득점 7위(141점), 세트당 블로킹 2위(0.81개)을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0점을 뽑아내는 등 최근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양효진과 야스민 이외에도 레프트 정지윤, 황민경, 고예림, 센터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 등 국내 선수들의 짜임새는 7개 팀 중 가장 좋다는 평이다. 베테랑 황연주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에 각각 달성한 팀 최다 10연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