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왕’‧‘마법공학 아수라장’, LoL 세계관의 맛있는 재가공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11-22 07:00:01
- + 인쇄

'몰락한 왕'의 인게임 전투 장면.  인게임 화면 캡쳐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 포지는 지난 17일 싱글 플레이어 턴제 RPG 게임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몰락한 왕)’와 리듬 러너 게임 ‘마법공학 아수라장: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마법공학 아수라장)’를 공개했다.

두 게임은 모두 LoL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몰락한 왕은 스토리 기반 턴제 RPG 게임이다. ‘미스 포츈’과 ‘일라오이’, ‘야스오’, ‘브라움’ 등 LoL의 다양한 챔피언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마법공학 아수라장은 LoL의 도시 ‘필트오버’와 ‘자운’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플레이어는 폭탄에 미친 괴짜 과학자 챔피언 ‘직스’를 조종해 음악에 맞춰 버튼을 누르고, 필트오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초반 반응은 좋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몰락한 왕은 리뷰를 남긴 유저 가운데 84%가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마법공학 아수라장 역시 69%의 유저에게 호평을 받았다.

라이엇 게임즈의 새로운 도전은 어땠는지 직접 들여다봤다.

몰락한 왕의 컷신. 아내 '이졸데'를 떠나보내는 '비에고'. 인게임 화면 캡쳐

◇ 몰락한 왕, 한 편의 애니메이션… 턴제 RPG 매력도 살렸다

라이엇 포지 측의 자신대로 몰락한 왕은 스토리와 캐릭터에 집중하려 애쓴 티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초반부엔 어머니를 죽인 ‘갱플랭크’에 대한 분노와 트라우마로 갈등 중인 미스 포츈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전투와 인물 대화, 컷신을 이어가며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고품질의 작화와 컷신은 스토리에 힘을 더해준다. 게임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의 외형은 원작과 유사했지만, 개발사 에어십 신디케이트의 재해석이 더해져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여기에 역동적인 컷신 연출, 성우들의 풀 더빙이 더해지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턴제 RPG 본연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LoL 챔피언들이 가진 고유의 스킬을 여기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작화와 마찬가지로 이것 또한 턴제 RPG에 맞게 변형을 준 점이 흥미로웠다. 미스 포츈의 경우 '한 발에 두 발'을 맞은 적에게 스킬을 쓰면 대미지가 증폭되는 식이다. 타격감과 공격 및 스킬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공격로 전환 시스템’을 통해 게임에 전략적 깊이를 더하려 한 시도도 인상적이었다.

몰락한 왕에서 플레이어는 몬스터의 속성과 공격 방식에 따라 공격로를 전환해 공격을 회피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소 복잡한 구조를 취하고 있어 숙달되기 까진 시간이 필요한 것이 흠이지만, 난이도 설정을 통해 전투의 중요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등 초보자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전투 도중에도 난이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전투는 필요에 따라 스킵해버리면 된다.

다만 유저 인터페이스(UI)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전투 시 상대를 공격하기까지 거쳐야하는 단계가 필요 이상으로 많고, 미니맵 지원이 안 돼 거대한 지도를 계속 펼쳐야 하는 점도 번거로웠다. 공간 워프 기능이 없어 드넓은 스테이지를 계속 뛰어다녀야 되는 부분도 아쉽게 다가왔다. 튜토리얼의 안내와 달리 자동저장 기능이 자동 활성화 되지 않는 부분도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장애물을 피해 박자를 맞추면 된다. 인게임 화면 캡쳐

◇ 마법공학 아수라장, 단순하지만 즐겁다

마법공학 아수라장은 폭탄에 미친 괴짜 과학자 직스의 개성을 리듬 러너 장르에 잘 버무려 낸 작품이다. 단조롭지만 리듬감 있는 사운드에 맞춰 박자를 타다 보면 필트오버가 폭약의 화염으로 난장판이 되는데, 이를 표현한 다채로운 시각 효과가 흥을 더했다. 

필트오버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하이머딩거’와의 마찰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자신만의 ‘폭탄론’을 하이머딩거에게 설교하는 직스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밸런스 설계에도 세심함이 보인다. 

악명 높은 난이도로 소문이 난 ‘비트트립’ 시리즈를 만든 개발사이지만, 이번 작품은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조작에 어느 정도 숙련이 되자 개인적으론 스테이지 통과가 어렵지 않았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게임이지만, 스테이지의 호흡이 짧아 간식처럼 즐기기에 알맞은 게임이다.

폭약이 터지는 시각 효과가 재미를 더한다.  인게임 화면 캡쳐

다만 ‘플레티넘’ 랭크 이상의 고득점을 달성하려면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리듬으로는 얻을 수 없는 황색 및 청색 톱니바퀴 등을 수집하거나 오브젝트를 폭탄으로 부셔야 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초반 스테이지에서는 어느 정도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상위 단계로 나아갈수록 오브젝트를 취하는 게 매우 어려워졌다. 

텍스트가 지워지는 등 각종 버그와 더불어 개인 키 설정이 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기본적으로 제시하는 마우스 왼쪽‧오른쪽 키와 휠은 조작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조작감도 좋지 못했다. 튜토리얼 설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키보드 오른쪽 방향키로도 조작이 가능하니 개인 키 설정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사용하면 유용할 듯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