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신기록·퍼플…방탄소년단 AMA 요모조모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11-22 13: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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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SNS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다. 이 밖에도 방탄소년단은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등 후보로 오른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며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들이 그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집한 트로피는 총 10개로 늘었다.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에 참석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트로피를 건네받은 방탄소년단은 사뭇 긴장하고 흥분한 모습이었다. 리더 RM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긴장된다”며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는 “4년 전 이 시상식을 통해 처음 미국 TV 방송에 진출했다. 그 후 긴 여정을 펼쳐왔지만,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상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국은 “이 상은 우리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시작”이라고 짚었다. 설레는 듯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크게 내쉰 그는 “지난 몇 년 간,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우리가 내년에 집중하려는 것은…”이라고 말하려다가 같은 팀 동료인 진에게 저지당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아미 덕분에 받은 상”(슈가), “여러분 사랑에 깊이 감사하다”(뷔)며 거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제이홉은 마음이 벅찬 듯 객석을 찬찬히 둘러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생중계 주소 ‘퍼플’의 비밀

올해 AMA를 한국에 단독 생중계한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왓챠에는 일찍부터 수많은 아미가 몰려들었다. 시상식이 시작한 오전 10시부터는 접속 장애를 호소하는 팬들도 많았다. 기자도 ‘서버에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페이지를 여러 번 본 뒤, 10시5분쯤 생중계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왓챠 측은 “일시적인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웹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이번 생중계에는 이스터에그(숨은 메시지)도 심어졌다. 웹 페이지 주소 마지막에 들어간 ‘퍼플’(purple)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과거 “보라색은 상대를 믿고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라고 언급한 뒤로, 방탄소년단과 아미 사이에선 ‘보라’가 ‘사랑’을 뜻하는 은어로 자리 잡았다. 왓챠 관계자는 “(‘퍼플’은) 어느 정도 팬덤(아미)을 고려해 설정한 주소”라고 귀띔했다.

‘AMA’ 찍고 그래미 향해

방탄소년단이 내년 1월31일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올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오르긴 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음원·음반 판매량으로 시상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대중 투표 결과로 상을 주는 AMA와 달리,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한 결과를 토대로 수상자를 가린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AMA에서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것은 올 한 해 그들의 활약과 인기가 상당했다는 방증”라며 “내년 그래미에서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지명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수상이 레코딩 아카데미 투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수가 워낙 많고 취향도 각기 달라서 결과를 미리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는 오는 23일 발표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