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 박규영 “호감배우 칭찬, 가장 좋았죠” [쿠키인터뷰]

김예슬 / 기사승인 : 2021-11-24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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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악마판사’와 넷플릭스 ‘스위트홈’. 배우 박규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바쁘게 걸어온 궤적이다. 대중에게 차근차근 눈도장을 찍던 그는 KBS2 ‘달리와 감자탕’으로 첫 타이틀 롤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스물아홉 박규영이 거둔 보람찬 성과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부담감보단 책임감을 더 느낀 작품”이라며 ‘달리와 감자탕’에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에서 감성을 중시하며 예술을 사랑하지만 생활력은 전혀 없는 김달리 역을 맡았다. 꼬불머리와 화려한 스타일링 등 개성 강한 외형 속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매 작품에서 캐릭터 특성을 극대화하려 노력하는 박규영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이를 ‘달리스러움’으로 설명했다.

“‘달리스럽게’라는 말을 계속 상기했어요. ‘달리와 감자탕’의 ‘달리’를 맡은 거잖아요. 캐릭터에 더욱 진심으로 다가가야겠다 싶었어요.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짓눌리고 싶진 않았어요. 달리는 미술관을 지키며 고난과 역경을 겪고 성장하는 사람이에요. 전체 이야기에는 갈등과 화합이 담겼고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달리가 애달프게 느껴졌어요. 그런 만큼 더욱더 단단하게 헤쳐나가려 했죠.”

KBS2 ‘달리와 감자탕’ 스틸컷.  몬스터유니온,코퍼스코리아 제공.

‘달리와 감자탕’은 1회 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6회에서 5.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마니아층이 단단히 뭉쳤다. “진심이 통한 것 같다”며 뿌듯해하던 박규영은 시청자가 달리의 헤어스타일에 보여준 반응을 설명하며 고조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엔 달리의 외형을 낯설게 느끼던 분들도 회를 거듭할수록 ‘달리와 딱 맞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호평을 얻어가며 박규영은 캐릭터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 김달리와 함께 박규영도 성장했다.

“저는 달리와 닮은 점이 없어요. 그런데 촬영이 진행되며 제가 달리처럼 말하고 행동하더라고요. 제가 달리로서 살게 된 거예요. 배우로서 느낀 첫 번째 변화예요. 연기하며 고민이 많았지만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감독님 모두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달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신념을 지켜요. 저 역시도 달리를 표현하며 용기를 얻게 됐어요.”

코믹과 힐링,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드라마다. ‘달리와 감자탕’으로 시청자에게 받은 지지와 응원은 박규영의 자양분이 됐다. 서른을 앞둔 박규영이다. 스물아홉 마지막 작품으로 ‘달리와 감자탕’을 남긴 것에 만족감이 커 보였다. 20대를 “기회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쉼 없이 달려온 시기”라고 정의한 박규영은 “앞으로는 나를 좀 더 예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치열한 시간을 거쳐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 박규영이다.

배우 박규영.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달리와 감자탕’은 제가 20대의 변곡점이에요. 내적으로도 성장했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됐거든요. 시청자분들이 명대사와 명장면을 꼽으며 ‘힐링된다’는 말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게 참, 예쁜 에너지더라고요. 원래 저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좋은 기운을 받아 보니 이제는 저를 칭찬해줘야겠다 싶어요. 이런 마음을 갖게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이 마음가짐이 30대에도 이어지길 바라죠. 보다 더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중 마음속에 스며든 박규영이다. 그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던 원동력은 호기심이다. “모든 대본이 궁금하고 흥미가 생긴다”고 말하던 박규영은 “진심을 갖다 보니 언제나 열정이 샘 솟는다”며 씩 웃었다. 팬들의 열렬한 반응도 큰 힘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남주리와 ‘스위트홈’ 윤지수, ‘악마판사’ 윤수현, ‘달리와 감자탕’ 김달리 등 자신이 연기한 인물들을 하나씩 언급하던 박규영은 “앞으론 열손가락 모자를 정도로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사실 저는 매 순간 고민과 불안이 가득해요. 카메라 앞에 서고 촬영이 시작될 때까지도 늘 걱정되고요. 그걸 이겨내는 건 역시나 사랑이에요. 제가 연기할 인물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사랑하면 희망찬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거든요. 얼마 전 ‘박규영은 호감 배우’라는 댓글을 봤어요. 그 어떤 말보다도 그 표현이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그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더 열렬히 캐릭터를 사랑할 거예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