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세계 확산세…WHO "심각성 파악에 시간 필요"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11-29 07: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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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봉쇄 나선 국가들
네덜란드 보건장관 "빙산의 일각일 것"

영국 코로나 검사소. 사진=EPA,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자 많은 국가들이 국경 폐쇄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오미크론 때문이라기보다는 전체 감염자 수의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파악하는데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은 전세계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공, 호주, 벨기에, 보츠와나, 영국, 덴마크, 체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홍콩, 이스라엘 등 12개국이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약 600명을 태운 두 항공편에서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확정 판정을 받은 61명 승객 중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휴고 드 용헤 네덜란드 보건장관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많은 국가가 국경을 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검역을 의무화하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대테러 전화추적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번 금지조치가 14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건의 오미크론 사례가 확인된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이틀 안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또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사비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변이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접종(부스터샷) 확대 여부를 논의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곳은 남아프리카 7개국에서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스페인은 다음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영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주 동안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 명단을 조사하고 있다.

홍콩은 27일부터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최근 3주간 머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일본도 남아공 등 9개국에 머문 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10일 간 정부가 지정하는 숙박시설에서 의무 격리하도록 했다. 
 
미국도 29일부터 남아공과 7개의 남아프리카 국가 여행을 금지할 방침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인들은 새로운 변이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도 "봉쇄 명령 등의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이미 미국 내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도 전날부터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의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