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개관

국민에 열린 관람형 수장고 구현

입력 2021-11-29 2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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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개관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 모습.

국립공주박물관(관장 한수)은 29일 오전 10시 새롭게 건립한 충청권역 수장고의 개관식을 개최했다.

국가귀속발굴매장문화재가 급증하여 수장 공간 부족에 따라 권역별로 저비용 고효율의 수장고 건립을 계획하고, 2013년 국립나주박물관 호남권역 수장고, 2019년 국립경주박물관 영남권역 수장고에 이어 이날 국립공주박물관 충청권역 수장고를 개관했다.

충청권역 수장고는 열린 수장고(Open Storage), 열린 컬랙션(Open Collection) 이라는 기치 아래 공간적, 기능적, 내용적으로 열린 건축물을 추구한다. 건축 설계 당시부터 유럽의 개방형 수장고 수준을 능가하는 관람 요소를 다수 도입하여 수장고를 국민들이 직접 보고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공간 효율성과 안전성이 극대화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를 설치하여 향후 충청지역 및 한강이남 지역 출토품을 최대 150만 점까지 보관할 예정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국가귀속발굴매장문화재 관리 시설 확보
충청권역 수장고는 충청권 국립박물관 소장 국가귀속발굴매장문화재 보관ㆍ관리를 위하여 건립하였다. 상대적으로 환경조건에 민감하지 않은 토도류를 보관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수장고이다.

총 사업비 210억원이 투입된 수장고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총 5,768㎡ 규모로, 4개의 관람형 수장고, 2개의 일반수장고, 3개의 관람 및 휴게 공간(전시공간 누림, 수장공간 모음, 문화공간 나눔), 유물등록실, 촬영실, 포장실, 하역장 등 유물관리를 위한 주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민에게 열린 관람형 수장고 구현
충청권역 수장고는 폐쇄적인 수장고 구조를 극복하고 열린 구조로 설계하여 수장영역 대부분을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전체 6개의 수장고 중 4개의 수장고를 관람형 수장고(제5·7·8·10수장고)로 구성하였다.

특히, 제5·8수장고에서는 국내·외 최초로 관람객이 수장고를 단순히 외부에서 조망하는 것에서 나아가 브릿지를 통해 수장고 내부로 걸어 들어가서 전체적인 공간감을 느끼면서 내부의 수장환경, 수장시스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장공간 모음(1층)에서는 국립공주박물관의 대표 컬렉션인 마한·백제 유물을 중심으로 수장고 재현공간을 선보인다. 메쉬망을 설치하여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공간과 단절되지 않고 수장고 내부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공간 누림(2층)은 다량전시 공간으로,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생활용기의 하나인 ‘도·토기’를 집합적으로 전시하였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1만년에 걸친 파노라마적인 변화상을 소개한다.

문화공간 나눔은 휴게의자, 건축모형, 수장고를 상징하는 격납상자, 유물등록과정 소개 키오스크를 배치하여 학습동기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따뜻한 휴식의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제7수장고에서는 전시형 수장대를 마련하여 관람창을 통해 권역별 수장고의 활용 주체인 청주·부여박물관 소장 마한·백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제10수장고는 관람창을 통해 충청 및 한강이남 지역의 대표적인 금속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관람형 수장고로 구성하였다.

충청권역 수장고 관람영역에 공개되는 전체 유물 수량은 5,700여 건 41,000여 점이다.

▲공간 효율성과 안전성이 극대화된 2층형 수장대 구축
충청권역 수장고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고정식 수장대로는 급증하는 국가귀속문화재에 대처하기 불가능해짐에 따라 새로운 수장시스템으로 이동식 2층형 수장대를 도입하였다. 이동식 2층형 수장대는 높은 층고를 활용하여 5미터 높이의 일체형 수장대가 이동하는 구조로, 별도의 중2층 구조물을 만들지 않고도 수장대 자체적으로 중2층부 발판을 제공함으로써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장시스템이다.

충청권역 수장고에 도입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는 고정식 수장대보다 4배 정도 많이 수장할 수 있으며, 최대 150만 점에 이르는 국가문화유산을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지진 발생에 따른 국가문화유산의 안정적 보관을 위해 국내 내진설계 기준에 부합하는 내진성능을 갖추었다. 이외에도 전도방지 장치, 격납상자 낙하방지 장치, 대형토기 낙하방지 장치 등을 도입하여 내진 성능을 강화하였다.

한수 국립공주박물관장은 "충청권역 수장고는 국내외 사례와 비교할 때 공간적,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건축요소, 열린 관람형 수장고 구현, 공간 효율성과 안정성이 극대화된 이동식 2층형 수장대 도입 등으로 향후 박물관·미술관 수장고 건립 모델과 동시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주=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