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MLB FA 계약…이유는 직장폐쇄?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1-30 17: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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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약 3856억원)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코리 시거.   AP 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 자유계약(FA)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마커스 세미엔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7500만 달러(약 2076억원)에 FA 계약 체결을 맺었다. 세미엔의 계약을 시작으로 바이런 벅스턴이 7년 1억 달러(약 1193억원)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으며, 케빈 가우스먼도 5년 1억1000만 달러(약 1305억원) 조건으로 토론토행에 합의했다.

30일에도 대형 이적이 연달아 발생했다. LA 다저스의 유격수 코리 시거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약 3856억원)에 계약했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비 레이는 5년 1억1500만달러(약 1365억원)에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맥스 슈어저는 3년 1억3000만 달러(약 1542억원)에 뉴욕 메츠행을 결정지었다. 슈어저의 계약은 MLB 최초의 연간 4000만달러(약 476억원)가 넘는 계약이다.

이밖에도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노아 신더가드(LA 에인절스), 존 그레이(텍사스), 아비사일 가르시아(마이애미 말린스),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스털링 마르테(이상 뉴욕 메츠), 스티븐 마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하비에르 바에즈(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많은 선수들이 일찌감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이후 약 한 달도 되지 않아 30개 구단이 FA와 계약 연장 등 27명에 달하는 선수과 계약을 맺으면서 사용한 금액이 17억 달러(약 2조192억원)에 달한다.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다. MLB의 이적 시장은 다른 미국 내 프로스프츠에 비하면 계약 체결 속도가 느린 편이다. 매년 12월에 있는 윈터 미팅을 기점으로 해를 넘겨 계약을 맺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올해는 유달리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직장 폐쇄라는 변수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체결한 노사 협정(CBA)이 한국시간으로 내달 2일 오후 2시부로 만료된다. 현재 메이저리그 노사는 새로운 협정 체결을 위해 선수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인데 순탄치 않다.

만일 협상이 결렬된다면 구단은 새로운 노사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FA 계약을 진행할 수가 없다. 이에 각 구단들과 선수들은 노사 협상 마감 전까지 최대한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다. 노사 협상이 결렬된다면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연봉조정 자격자들의 금액 교환도 지연된다.

미국 뉴욕 매체 SNY의 앤디 마티노 기자는 “(직장 폐쇄 위기 탓에) 다음 주말까지 구단 활동이 정지될 수 있어 전 구단이 적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CBA 종료 일까지 약 하루가 남은 가운데, 계속해서 이적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FA 시장에는 크리스 브라이언트, 닉 카스테야노스, 마이클 콘포토, 카를로스 코레아, 넬슨 크루즈, 프레디 프리먼, 잭 그레인키, 켄리 젠슨, 클레이튼 커쇼, 앤서니 리조, 칼를로스 론든, 카일 슈와버, 트레버 스토리, 크리스 테일러 등 대형급 매물이 대거 남아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