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 ‘유럽행’ 비난 봇물

신영삼 / 기사승인 : 2021-12-01 15: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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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비상 속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시상식 참석 강행
정광호 도의원‧김혁성 신안군의장 등 의원 5명 정례회 기간 중 동행

박우량 신안군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출현으로 세계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가운데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와 지방의원들이 유엔 세계관광기구(UN WTO)가 선정하는 최우수 관광마을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유럽으로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모든 대륙에서 속출하면서 우리 정부도 지난달 30일자로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 시행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의 방역 비상 상황에서 군수와 지방의원들이 단체로 출국한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유럽에 머무는 기간은 전남도의회와 신안군의회가 내년 예산안 심사와 주요 업무계획을 점검하는 정례회와 겹쳐 정광호 도의원과 김혁성 신안군의장을 비롯한 4명의 군의원에게는 ‘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난까지 더해지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와 정광호(신안2, 민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김혁성 신안군의장, 최미숙‧김용배‧김기만 의원, 이동치 신안농협 조합장 등 총 8명은 지난달 30일 자정무렵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상식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

이들은 1일 마드리드에 도착해 2일 오전 총회와 시상식에 참석하고 하루 숙박 후 곧바로 한국으로 향해 4일 밤 신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최우수 관광마을 후보로 신안군 반월‧박지도 외에도 전북 고창군 고인돌마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마을 3곳을 대한민국 후보 마을로 신청했다.

후보 마을 중 고창군에서는 부군수 등 4명의 공무원이 참가했으며, 제주도에서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의 상황을 고려해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한국관광공사는 UN WTO에 가입돼 있어 매년 총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후보마을에서는 굳이 총회에 참석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반드시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임에도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 우려까지 외면한 채 출국을 강행한 배경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선거를 대비한 단합대회’라는 등 추측이 무성하다.

전남도청 한 공무원은 “신안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나무랄수는 없겠지만, 수상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대표단 참가 규모가 수상 조건도 아닐텐데, 코로나19가 위중한 상황에서 의원들까지 무더기로 꾸린 대표단을 보내는 것은 군민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올해 처음으로 선정하는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홍보, 관광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마을을 인증해주는 사업이다.

최우수 관광마을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일 오전 10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21 세계 관광기구 총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