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오미크론 여파에 불확실성 커진 금융시장…주가 전망은 

유수환 / 기사승인 : 2021-12-01 16:23:00
- + 인쇄

사진=임형택 기자
그동안 ‘비둘기파’(온건파)로 불리었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를 예고했다. 다만 파월이 “오미크론은 현재 경제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부분을 볼때, 코로나 변이 확산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은 유동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시장의 움직임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원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말은 더 이상 쓰지 않겠다.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며 긴축 정책(테이퍼링)을 기존 경로 보다 빠르게 시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최근 그는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종전 입장을 철회했다.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매파로 돌변한 듯한 파월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30일 뉴욕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2.22p(1.86%) 하락한 3만4483.72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88.27p(1.90%) 급락해 456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권이 몰려있는 나스닥 시장도 245.14p(1.55%) 하락한 1만5537.69로 마감했다. 나스닥 기술주 가운데 애플(+3.16%)을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79%), 아마존(-1.53%), 알파벳(-2.50%), 메타(-3.08%), 넷플릭스(-3.31%), 테슬라(-3.78%), 엔비디아(-2.10%)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여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10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며 “오미크론은 현재 경제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긴축 정책의 조기 시행을 강조하면서도 오미크론이라는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오미크론이라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장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폭의 하단을 2800 아래로 제시하면서 적어도 이달 중반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오미크론의 치사율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를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이달 초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을 진료하기 시작했다”며 “이전에 치료한 환자들과는 매우 다르게 아주 경증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호주 보건부 차관 출신인 닉 코츠워스 박사는 “신종 변이의 증상이 델타보다 경미하다면 지역사회로 최대한 빨리 확산해 델타를 능가하는 지배종이 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도 “실제 그동안 감염병은 역사적으로 짧은 세대기와 높은 복제력으로 변이가 발생했지만 치명률이 높아진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도 오미크론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다소 완화되면서 반등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71p(2.14%) 오른 2899.7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860p로 출발해 이날 내내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74억원, 90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996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55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7117억원 순매수로 총 767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52p(1.19%) 상승한 977.15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홀로 33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3억원, 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국내투자전략팀장은 ”전일 미국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포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현재 EPS(주당순이익)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3배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을 2.8% 하회하는 수치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치사율이나 백신 회피율이 높다면 다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이번 오미크론 이슈는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될 수 있다”며 “또한 새 변이의 확산에 따라 경제활동 정상화가 늦어지고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는 경로로 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투자자와 미디어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도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될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후퇴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장기화되면서 금리 수준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