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5명 발생...델타보다 빨랐다

기사승인 2021-12-01 2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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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5명 발생...델타보다 빨랐다
14일 오전 서울 신촌기차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14 최은성 인턴기자

국내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지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황. 방역당국은 긴급 조치 강화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돼 전장유전체 검사를 시행한 사례 중 3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30대 남성 A씨가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나이지리아발 입국자 50대 여성 2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판명났다. 이로써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5명이다. 확진된 인천 부부는 모두 모더나 2차 접종을 완료했고, 50대 여성 2명은 미접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오미크론 감염자 추가 발생 여지가 남았다는 점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과 관련된 추가 확진자 4인에 대한 변이 여부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관련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는 가족과 직장, 지인을 우선적으로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이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일주일만이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 첫 발견 이후 국내에 전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수개월이지만, 오미크론은 훨씬 빨리 상륙한 셈이다.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가 델타보다 다섯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역 체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오미크론 차단 위한 긴급 조치…“모든 국가發 입국자, 10일간 격리 및 검사 3회”

방역당국은 전파 방지를 위한 추가조치를 긴급 시행한다. 변이 유입을 긴급 차단하기 위해 보다 제한을 강화한다. 앞서 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8일 0시를 기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에스와티니)을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단기체류외국인의 입국제한,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의 임시생활시설에서의 10일 격리와 PCR 검사 총 4회 검사 실시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입국자들은 입국전, 입국 후 1일차, 입국 후 5일차, 격리해제 전에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모든 아프리카발 입국자에들을 입시생활시설 1일차에 의무적으로 PCR 검사하도록 했다.

강화된 조치에 따르면 여기에 오는 3일 0시부터 나이지리아를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추가 지정한다. 남아공 등 8개국과 동일한 방역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 모든 국가발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격리조치도 강화한다. 오는 3일 0시부터 오는 16일 24시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격리는 예방접종여부에 관계 없이 시행한다. 격리면제 제도는 장례식 참석이나 공무 등에 한정해 최소한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대상도 임원급이나 고위공무원, 장례식 참석(7일 이내) 등에 한정된다.

직계존비속 방문, 기업인 등 기존에 해외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았던 경우에도 2주간 격리대상에 해당된다.

내국인, 장기체류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을 하며 PCR 검사를 3회(사전 PCR, 입국후 1일차, 격리해제전)를 받아야 하며, 단기체류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 10일 격리를 해야 한다.

또 오는 4일 0시부터 나이지리아 포함 9개국이 많이 유입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주3회)도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중단 기한은 향후 2주간(4일 0시 ~ 17일 24시)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의 유일한 직항편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귀국을 위해 부정기편을 편성할 예정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