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뚫렸는데 일상회복 괜찮나…"상황 안 좋다, 환자 수 줄여야"

유수인 / 기사승인 : 2021-12-02 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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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연말모임으로 위험 ↑…'방역 강화' 조치 내일 발표

임형택 기자.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결국 국내 방역망을 뚫었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 또한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애초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나이지리아 방문 40대 부부와 지인 외 다른 해외 입국자였던 50대 여성 2명까지 총 5명에서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이 50대 여성 2명도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가 최소 100여명에 달해 이들을 고리로 한 지역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국내 유입되는 게 시간문제가 아니라 이미 들어와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졌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매우 안 좋다.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고령층에서 중증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부스터샷(추가접종)은 늦고 겨울철, 연말 모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은 집단감염 위주로 발생한 것들이 지역사회 곳곳에 퍼져서 보건소 등 방역체계가 무너진 상태다. 재택이름 하에 치료가 안 되는 상황도 많고 집에서 기다리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많다”라며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후퇴 없다, 거리두기 안하겠다고 하는데 죽어 나가는 것은 국민이다. 자영업자 힘들다며 방역하는 사람들과 싸우게 하고 편을 가르게 하는데 자영업자든 방역 관리자든 모두 국민이다. 그런데 정부는 방관만 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실상 중환자 치료나 응급의료체계가 마비 상태에 있다고 할만큼 의료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준비되고 있는 재택치료나 병상 확보 방안 등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도 단기간 동안은 환자 수를 인위적으로 감소시킬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소재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이 정도면 단계적 일상회복 그만하고 다시 거리두기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한두 명씩 나오는데 자칫 방심했다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까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기관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외부 미팅, 외부인 출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3일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방역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는 “사전에 정해진 방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방역강화 방안에 대해) 지난 월요일(11월29일) 특별방역 점검회의 때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논의 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거쳐 3일 발표하기로 했다”라며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라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보고 있다. 사전에 정해진 방향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분과에서 나온 내용을 일일이 알려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역조치 강화 방안이 수렴된 상태”라며 “정부 내에서 의사결정해 3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3일부터 2주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시행한다.

격리면제서 발급 대상은 장례식 참석이나 임원급·고위공무원의 공무 등의 사유가 있을 때만으로 한정하고 국내 체류 기간도 7일 이내로 최소화한다. 또 3일 0시부터는 나이리지리아를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제외국가로 추가 지정한다. 이에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해 들어오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된다. 

손 반장은 “입국제한 9개국은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이라면서도 “오미크론 전파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서 위험한 국가 외에도 가능성이 있는 국가까지 따지면 매일 (감염) 국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때문에 특정 국가를 지정해서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강화하는 것보다 모든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하며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격리면제를 인정하지 않고 열흘 간 격리하며 검사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불편이 있겠지만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고려한 선제조치임을 감안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