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 데 없는 청춘, 편안함에 이르렀나 [쿠키청년기자단]

민수미 / 기사승인 : 2021-12-02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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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가 있다. 2021년 현재, 고작 3포나 5포로 좌절하는 청춘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는 ‘N포 세대’ 시대가 왔다.

포기는 연쇄한다. 연애를 포기하면 결혼을 포기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출산도 포기한다. 그러나 선택지에서 지울 수 없는 것도 존재한다. 내 한 몸 편히 뉘일 수 있는 집. 호화롭지 않아도 자유롭게 청춘을 그려나갈 수 있는 독립된 거주지가 필요하다.

청춘은 살 곳이 없다. 침대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직장 근처 원룸은 수억 원의 전셋값이 필요하다. 돈을 끌어다 겨우 보증금을 마련해도 계산은 끝나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 각종 공과금을 포함한 관리비, 생활비까지. 사치를 부리지 않아도 지갑에선 항상 바람이 분다. 사회 초년생의 가벼운 월급은 숨만 쉬어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그들은 캥거루가 되기로 한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어도 부모 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주머니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밖은 혼자서 걸을 수 없는 땅이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독립심이 없는 이기적인 피터 팬’. 우리 사회는 그들을 이렇게 부른다.

성인이 되어도 독립할 수 없는 젊음을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가. 오갈 데 없이 청춘을 유영하는 캥거루에게 묻고 싶다. 수없는 난관을 헤치고 삶을 살아가는 당신, 편안함에 이르렀나.

김지원 객원기자 suv1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