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증명했다…우승하고 싶다면 투자를 [K리그]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2-05 18: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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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백승호.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우승 비결은 과감한 투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38라운드 홈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6점으로 2위 울산 현대(승점 74점)를 2점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K리그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올해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우승으로 리그 5연패와 함께 통산 9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라이온킹’ 이동국이 은퇴를 했고, 이동국의 뒤를 받치던 조규성이 김천 상무에 입단하면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여기에 MVP를 수상했던 손준호가 약 60억원의 이적료에 중국 슈퍼리그(CSL)의 산동 루넝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한 일류첸코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19골을 넣었던 일류첸코가 전북에 합류하면서 전북은 구스타보, 바로우 등 리그 최상급 외국인 선수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중원과 수비에서는 각각 류재문과 이유현을 영입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원 삼성과 계약 위반 논란을 딛고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백승호를 영입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대체불가 자원이던 손준호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한 전북의 승부수였다.

대형 영입에도 5월에 8경기 연속 무승을 겪는 등 전반기를 3위로 마치자, 전북은 다시 한 번 지갑을 열었다. 여름 이적시장 때 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자원인 송민규를 약 20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다. 중동으로 떠났던 김진수는 임대로 복귀시켰다.

전북의 과감한 투자는 성공으로 돌아왔다.

일류첸코는 15골을 넣으면서 팀의 초반 상승세를 견인했다. 백승호는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북에서 적응에 성공하며 팀의 붙박이 주전 자원이 됐다. 9월에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4연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약 2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선정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김진수 역시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이용과 함께 양 측면을 맡으면서 수비 안정화에 큰 힘을 실었다. 송민규는 전북 합류 후 포항 시절 만큼 활약하진 못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특히 이날 제주를 상대로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골을 만들었다.

전북은 최근 몇 년간 이재성, 김민재, 김신욱, 로페즈 등 주축 선수들을 이적 시키면서 원망을 사기도 했지만, 이들의 이적료로 구단의 재정을 안정화했다. 여기에 남은 이적료로 새로운 자원 영입에 투자하는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보였다. 모기업도 통 큰 지원을 하며 전북 구단에 힘을 실어준다.

전북은 다음해 6연패에 도전한다. 내년에도 과감한 투자가 있을 예정이다. 김상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승 못했으면 아니겠지만, 우승했으니까 좋은 선수 영입해주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우승하고 있지만, 계속 우승할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을 이끌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그런 것도 내 몫이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주=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