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제는 ‘상식의 시대’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2-05 19: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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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기념 사진을 찍는 전북 현대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위기도 있었지만, ‘감독’ 김상식도 우승에 성공했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38라운드 홈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6점으로 2위 울산 현대(승점 74점)를 2점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K리그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올해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우승으로 리그 5연패와 함께 통산 9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김 감독은 전북의 모든 우승을 함께한 인물이다. 

1999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프로 데뷔한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해 2013년까지 선수로 뛰다 2014년부터 코치로 변신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선수로는 2번, 코치로는 6번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올 시즌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와 코치로 전북에서만 12년간 몸담은 그는 전북의 축구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전북의 남자'라 불린 김 감독에게도 전북의 감독직은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전임인 최강희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이 4시즌 연속 우승을 만들었기에, 감독직인 처음인 김 감독도 첫 시즌부터 반드시 우승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좋은 출발을 선보였지만, 5월에는 리그 연패를 비록 7경기 연속 무승 부진을 겪기도 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 무패를 달리다 이후 3연패를 했고, 7경기 이상 무승하면서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감독을 처음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에게 체면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무엇이라든 할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유지했다. 시즌 중반 부진하던 백승호나 송민규를 꾸준히 가용하면서 팀에 녹아들게 도왔다. 그들은 시즌 말미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로 부상했다.

비록 기대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라이벌 울산에 져 탈락하고, FA컵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싸는 등 아쉬움을 남겼지만, 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사령탑 첫해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은 “2009년에 전북에 이동국과 처음 왔는데, 그때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 했다. 그런데 올해가 전북에 와서 9번째 우승이다. 5연패라는 전무한 기록을 썼는데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이동국, 박지성 위원 등과 힘을 합쳐서 전북이 K리그를 이끌어가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는 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내게 주어진 숙제”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주=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