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의 대행 쓰는 IBK기업은행, 감독 선임은 여전히 무소식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2-07 10: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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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안태영 감독대행.   프로배구연맹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신임 감독 선임 소식이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1~2022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서 3대 0(25-20, 25-20, 25-11) 완승을 거두며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구단 내홍의 당사자였던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한 뒤 열린 팀의 첫 경기로 주목받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팀 내 불화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팀을 이탈한 뒤 돌아온 김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고 논란은 커졌다. 팬들은 물론 배구인들 전체가 해당 사태에 분노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을 시작으로 여자부 6개 구단 사령탑들이 경기 전후 김 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김 감독대행은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3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페퍼저축은행전 감독직은 안태영 코치가 맡았다. 안 코치는 팀에 합류한 지 한 달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조완기 전 수석코치가 가족의 병간호로 물러난 뒤 합류한 인물이다.

안 코치는 페퍼저축은행 경기를 앞두고 “팀에 온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속사정을 모른다. 곤란한 질문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구단에서 2경기 정도는 감독 대행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다. 조금 더 길어진다면 1경기 정도 더 내가 맡을 것 같다. 그 이후에는 감독 선임이 완료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신임 감독 선임은 난항을 겪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한 매체가 “IBK기업은행이 박기주 한봄고 감독을 선임한다”고 보도했지만, 구단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감독 후보군들이 IBK기업은행 감독직을 맡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3번의 우승과 2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이정철 초대 감독은 2018~2019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곧장 경질됐다.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우재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을 3위로 이끌었지만, 몇몇 고참 선수들과 불화설에 휘말리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배구계 관계자는 “감독직을 맡아도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고, 프런트의 눈치도 봐야한다”라며 “IBK기업은행의 감독직은 이제 독이 든 성배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