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백승호처럼 K리그서 부활할 수 있을까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2-07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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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와 계약을 체결한 이승우.   수원 FC

이승우(23·수원FC)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수원FC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이승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년 계약을 체결한 이승우의 연봉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팀 내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한국의 최고 유망주로 손꼽혔다.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돼 맹활약을 펼치면서 ‘코리안 메시’라고 불리는 등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한창 성장할 나이에 암초를 만났다. 2015년 이승우의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으면서 팀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훈련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약 1년 가까이 바르셀로나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그는 2017년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출전 기회를 얻고자 여러 팀을 거쳤지만 이승우의 프로 적응기는 실패에 가까웠다. 헬라스 베로나에서는 2년 동안 2골을 넣는데 그쳤고, 커리어 하락을 감수하고 이적한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첫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계속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 2월에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를 갔지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다시 돌아온 벨기에 무대에서도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팀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벼랑에 몰린 이승우의 선택은 수원FC였다. 신트트라위던과 계약 종료 후 중동과 미국, 일본, 스페인 하부리그 등에서 제안이 오기도 했지만 이승우는 국내 무대를 밟기로 결정했다.

이승우와 수원FC는 인연이 있다. 수원은 이승우의 고향이다. 2015년 이승우가 FIFA의 징계로 공식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던 당시에는 수원FC 선수단 훈련에 동참한 적도 있다.

전북 현대의 백승호.   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수원FC에서 꾸준한 기회를 통해 부활을 노릴 전망이다.

전북 현대의 백승호가 좋은 사례다.

이승우와 함께 한때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함께 뛴 백승호는 K리그1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다 올해 전북에 입단한 그는 시즌 초반에는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4골을 올리면서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대표팀에 다시 승선하기도 했다. 이승우 역시 수원FC에서 제 기량을 선보인다면 백승호처럼 다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있다.

이승우는 차기 시즌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맹활약한 수원FC의 미드필더 이영재가 오는 2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한다. 비어있는 2선 자리에 이승우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몸상태다. 이승우는 최근 3년 동안 고작 19경기를 소화하는 등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특히 올 시즌 개막 이후 공식전에는 단 1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지난 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승우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며 “이승우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고,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수다. 올 시즌 동계 훈련을 잘 준비하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