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유린 멈춰”…미국,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2-07 15: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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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중국 내 인권 유린 고려, 선수단만 참가”
뉴질랜드도 ‘보이콧’ 동참… 영국, 캐나다, 호주는 검토
IOC “외교적 보이콧 결정 존중”

로이터 연합

미국이 중국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7일(한국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베이징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에 행정부 인사들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장지구에서의 진행중인 중국 공산당의 집단 학살과 반인륜 범죄 그리고 다른 인권 유린들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지만,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키 대변인은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운동해 온 선수들을 불리하게 하는 건 옳은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4년 동안 준비한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어서 선수단 파견은 하기로 했다”라며 “미국팀 선수들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는 고국에서 응원하는 등 그들을 100%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부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며 껄끄러웠던 미중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강등 양상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IOC 대변인은 이날 AFP통신에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의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IOC는 이 같은 판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연합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면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보이콧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부총리는 이날 국영 TVNZ와 가진 회견에서 “여러 요인이 있지만 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문제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고위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인권문제에 관해선 여러 차례 우려를 전달했으며, 중국 측도 우리의 인권에 대한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며 “이미 지난달 중국에 고위대표단의 불참 사실도 통보했다”고 했다.

다만 뉴질랜드 정부는 미국의 외압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영국·캐나다·호주 등도 보이콧을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과 일본 외교에 대한 의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해 나가겠다”며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