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24년의 벽 넘어선 ‘최고의 별’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12-07 17: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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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 이끈 주장 홍정호, K리그1 MVP 수상
수비수로는 역대 4번째 MVP 수상, 24년 만에 수비수 MVP
베스트11 이어 시즌 2관왕

K리그1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홍정호.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의 수비수 홍정호가 2021년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홍정호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합산 점수 48.98점으로 2위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39.45점)를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홍정호는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인터셉트 50회(2위), 획득 186회(4위), 클리어 85회(9위), 차단 100회(11위) 등 수비 관련 데이터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정호의 활약에 전북은 올 시즌 리그에서 전체 38경기에서 37실점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0.97골)이 1골도 되지 않는다.

또한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정호는 24년 만에 탄생한 수비수 MVP다. 수비수는 MVP 경쟁에서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수상이 어렵다. 홍정호 이전 K리그에서 수비수가 MVP를 받은 건 박성화(1983년), 한문배(1985년), 정용환(1991년), 홍명보(1992년), 김주성(1997년) 등 5회에 불과하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홍정호는 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6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2016년 중국 슈퍼리그(CSL)의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다. 장쑤에서 첫 시즌에 맹활약했지만 감독 교체 후 입지를 잃었고, 2018년 전북으로 입단하면서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홍정호는 시상식에서 “수비수라 받을 수 있을지 고민도 하고 했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년 전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왔을 때 성공하지 못한 선수, 많이 뛰지 못하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찾아주는 팀이 몇 없었다”며 “그럼에도 믿어준 팀이 전북이었다. 보답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고 소속팀에 고마움을 돌렸다.

홍정호는 이날 베스트11 수비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2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올 시즌 22골을 몰아치며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토종선수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아쉽게 MVP를 놓쳤지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면서 2관왕을 달성했다. 2015년 2부리그를 평정한 그는 결국 K리그1까지 평정하면서 ‘연습생 신화’를 썼다.

만 23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에게 주어지는 ‘영 플레이어상’에는 2년차 울산 설영우가 선정됐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4경기에 출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설영우는 김태환, 홍철 등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며 올해 31경기를 뛰었다.

감독상은 데뷔 시즌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리그 최초 5연패와 아홉 번째 우승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베스트 11에는 홍정호와 주민규를 포함해 라스(수원FC), 세징야(대구), 임상협, 강상우(이상 포항), 이동준, 바코, 블투이스, 조현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 등이 포함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