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제왕’ 드레이크, 그래미 후보 지명 거절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12-07 1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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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힙합 가수 드레이크.   유니버설뮤직 제공.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드레이크가 미국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의 후보 지명을 거부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드레이크는 최근 그래미 어워즈 주최 측에 자신의 후보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고, 주최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그래미 어워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후보 명단에서 드레이크가 사라진 상태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드레이크와 그의 매니지먼트가 그래미 측에 후보 지명 철회를 요청하기로 결정했으나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 “(그래미 시상을 위한) 투표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주최 측이 두 부문에 새로운 후보를 올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드레이크는 올해 9월 발매한 음반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Certified Lover Boy)로 ‘베스트 랩 앨범’ 부문에, 이 음반 타이틀곡인 ‘웨이 투 섹시’(Way 2 Sexy)로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지목됐다.

그는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 발매 당시 이 음반에 실린 21곡 모두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진입시켰고, 이 중 9곡은 톱10에 오르는 등 대기록을 썼다. 그러나 ‘올해의 음반’ 등 그래미 주요 부문에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빌보드는 “드레이크는 자신이 그래미에서 랩 분야 외에선 수상한 적 없다는 사실에 여러 차례 실망감을 드러내왔다”면서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 음반은 ‘올해의 앨범’ 후보 지명에서 제외됐다. 랩 음반 가운데서는 카니예 웨스트의 ‘돈다’만이 ‘올해의 앨범’에 노미네이트됐다”고 설명했다.

드레이크가 그래미 측에 불만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올해 초 열린 이 시상식에서 캐나다 출신 알앤비 가수 위켄드가 수상 후보에서 제외되자, SNS에 “한 때 최고의 영예였던 시상식이 이제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은 (그래미 어워즈가) 나아지길 기대했겠지만,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썼다.

또 자신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랩 송’을 수상한 2019년에도 “처음으로 그래미한테서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사실 오늘 수상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래미가 온정을 베풀었다”면서 그래미가 그간 힙합 뮤지션에게 인색했음을 꼬집기도 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